한은 '우리나라 대외부문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이미지 확대보기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이 달러가 민간부문의 해외자산 비중 확대로 재유출되면서 달러 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공개한 'BOK 이슈노트-우리나라 대외부문의 구조적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4년 이전까지는 경상수지 흑자가 대체로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통상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재화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를 의미하고 원화 가치 절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2015년 이후부터 이같은 공식에 점차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을 동반하는 빈도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23년 2분기 이후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이 상승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한은은 원인으로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을 지목했다. 한국은 2014년 9월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한 이후 해외자산을 빠르게 늘려왔다. 2025년 기준 순대외자산은 9042억달러, 총 대외자산은 2조8752억달러에 달한다. 순대외자산국이란 내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자산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자산의 가치보다 많은 나라라는 뜻이다.
특히 미국 투자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대외 증권투자 중 63.4%가 대미 투자로, 선진국 평균(25.3%)보다 크게 높은 수준았다.
저축률 상승도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배경으로 분석됐다.
2011년 이후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저축률이 추세적으로 상승했고, 이를 통해 환율이 오르는 이른바 '저축수요 충격'이 나타났다.
2000년 이후 환율 상승폭(19%)은 달러자산 투자 증가가 9%, 저축 증가가 9%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 등 상품 요인의 영향은 1%에 불과했다. 환율 움직임의 대부분이 무역이 아니라 자본 이동에서 비롯됐다는 뜻이다.
김지현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저축수요 충격은 2011년 이후 실질환율의 완만한 추세적 상승에 기여했다"면서 "반면 상품 충격은 2000년대 및 2010년대에는 원화 절상에 기여했으나,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크게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