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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호르무즈 선박 전쟁위험보험료 25~40배 폭등…“보험사 손해율 악화 우려"

보험연구원, ‘이란 전쟁이 글로벌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생보사, 금융시장 변동성에 투자관리 유의해야”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미사일에 맞아 화재가 발생한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미사일에 맞아 화재가 발생한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레 나레호.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이란 사태가 4주째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이 최대 규모에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다. 이에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내 보험산업도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의 전쟁위험보험료는 지난 16일 기준 선가의 5%로, 전쟁 이전(0.125~0.2%) 대비 25~40배 급등했다.

22일 보험연구원은 ‘이란 전쟁이 글로벌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레바논 등 걸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사실상 중동 전면전으로 심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2일부터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충격도 커졌는데, 걸프 산유국들의 생산 감축 규모는 10일 기준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의 전쟁위험보험료는 지난 16일 기준 선가의 5%로, 전쟁 초기(1%) 대비 5배, 전쟁 이전(0.125~0.2%) 대비 25~40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김혜란 연구원은 “이란 사태의 여파는 해상보험뿐 아니라 항공·재·에너지·정치적 위험 보험 등 전 종목으로 파급되고 있다”며 “사실상 모든 보험 사업 부문과 자산군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항공보험 시장은 전쟁위험보험 약관 정비와 보험료 인상 압력에 직면했다. 현대 미사일·드론 기술은 오발 또는 방공 오작동에 의한 민항기 손해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보험사들은 자연재해 손해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전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중동 관련 재보험 인수 여력이 축소하고 있다.
여행보험 시장 역시 주요 보험사를 위주로 전쟁으로 발생한 손해는 약관 어느 조항으로도 보상되지 않는다는 면책 고지를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이란 사태 여파로 주가지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들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손 위험에 놓여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국내 보험사들도 중동 관련 인수기준을 재점검하고 전쟁 면책 약관 정비, 재보험사 다변화, 외화 자산의 방어적 운용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해상화물·에너지보험의 보험금 청구 증가와 손해율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재보험 비용 급등분을 단기에 보험료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상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화 약세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평가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장기 자산운용 수익률 저하로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 이행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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