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연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5대 은행장 중 3명의 교체가 확정됐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제외하고는 5대 은행 수장 5명 중 4명이 새 얼굴로 채워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5대 은행장 인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세대교체', '비은행' 등을 꼽는다.
안정보다 변화에 힘이 실린 배경에는 은행권의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의 인선이 농협은행장을 제외하고 마무리됐다.
이번 은행장 인선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2명의 비은행 계열사 수장이 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이다. 이에 그룹 전반의 폭넓은 이해도를 가진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지주는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발탁했다.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KB금융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하나금융도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그는 하나카드 대표로 재임하면서 '트래블로그 카드' 성공을 통해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예상을 깬 발탁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실적과 내부통제 부문에서 큰 잡음이 없어 5대 은행장 중 연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됐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9일 조병규 은행장의 후임으로 정진완 차기 은행장 후보를 내정했다. '조직 쇄신'과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정 후보는 1968년생으로 이호성 하나은행장 내정자(1964년생), 이환주 KB국민은행장 내정자(1964년생), 정상혁 신한은행장(1964년생) 중 가장 젊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