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회장, 불닭으로 글로벌 성장 주도…올해 회장 취임
불닭 100억개·해외매출 83.8%…성장세 지속
28년 만에 명동 이전…65주년 새 거점 마련
불닭 100억개·해외매출 83.8%…성장세 지속
28년 만에 명동 이전…65주년 새 거점 마련
이미지 확대보기삼양식품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업무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지난 1월 서울 중구 명동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1997년 하월곡동 사옥을 준공한 이후 약 28년 만이다.
지난 14일에는 명동 신사옥에서 창립 65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삼양식품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앞으로도 함께 잘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회장으로서의 행보와 달리 김 회장의 대외 소통 방식은 비교적 격식이 없다. 지난 6월 한국경제인협회 ‘갓생한끼’에서는 청년 15명과 라면을 직접 끓여 먹으며 대화를 나눴고, 같은 달 삼양식품의 ‘스핀들 트레일 런’에는 직접 참가해 임직원·일반 참가자들과 12㎞와 20㎞ 코스를 함께 달렸다. 자사 유튜브에도 직접 출연해 회사 이야기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갓생한끼’ 행사 당시 청년들에게는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면서도 제품의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글로벌 성공의 핵심”이라며 불닭의 해외 성공 배경을 설명했고, “성장은 완성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과 불닭의 인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총괄사장이던 김 회장은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젊은 사람들이 매운 불닭을 먹는 모습을 본 뒤 제품 개발을 구상했다. 약 1년간 개발한 끝에 2012년 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일본·독일·뉴질랜드 수출로 시작한 불닭볶음면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불닭 면류 누적 판매량 100억개, 누적 매출 7조원을 넘어섰다.
불닭의 성장은 삼양식품의 실적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매출은 2021년 6420억원에서 지난해 2조3518억원으로 4년 만에 3.7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 증가했다. 해외 매출도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조8838억원으로 약 20배 불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83.8%를 차지했다.
결혼 후 가정주부로 지내던 김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여파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 삼양식품에 합류했다. 이후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2010년 사장에 올랐다.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한 것도 이 시기다.
삼양식품은 지난 6월 김 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회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책임경영과 리더십 강화를 승진 배경으로 설명했다. 김 회장은 2018년 각자대표이사, 2021년 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에 올랐다.
또한 김 회장은 지난해 K-푸드 수출 확대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경영자대상’도 받았다. 여성 경영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1987년 제정 이후 처음이다. 한국경영학회는 내수 중심이던 식품산업을 수출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점 등을 수상 배경으로 꼽았다.
불닭볶음면의 아이디어를 얻었던 명동은 15년 뒤 삼양식품의 본사가 됐다. 창립 65주년을 맞은 올해 김 회장이 회장에 오른 데 이어 내년 중국 자싱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불닭으로 해외 시장을 키운 삼양식품의 글로벌 확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