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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하는 기업' 선언한 롯데…유통가 AX 전환 속도

신동빈 회장, CEO AI 교육 참여…롯데 전사 AI 전환(AX) 추진
AI 구매·품질관리·물류 등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활용 확대
유통업계도 업태별 특성에 맞춘 AI 전략 다변화
롯데가 AI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전사적인 AI 전환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가 AI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전사적인 AI 전환에 나섰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
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상 AI 교육에 직접 참여한 데 이어 연내 전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추진한다. 생성형 AI 확산 속에 구매와 품질관리, 물류 등 기업 운영 전반으로 AI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유통업계의 AI 활용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고객 상담과 상품 추천 등 소비자 접점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수요 예측과 구매, 품질관리, 물류 운영 등 기업 내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AI를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영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구매 시점은 식품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AI 구매 어시스턴트'를 운영하며 가격 흐름과 환율, 국제 시황 등을 종합 분석해 원재료의 최적 구매 시점을 판단한다. 구매 업무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팜유 가격 예측 정확도는 약 90% 수준이다.

품질관리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식품기업은 제품 표시 오류가 회수나 행정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표시사항 검증의 중요성이 크다. 롯데칠성음료는 OCR(광학문자인식) 기반 AI 표시 검증 시스템을 운영하며 제품 표시 정보를 자동 대조하고 검증 이력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외부 법령 정보와 연계해 표시 기준과 유권해석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물류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 중부권 메가허브터미널과 미국 텍사스 덴턴 풀필먼트센터에 자동화 설비와 자율이동로봇(AMR)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LLM 기반 AI 통역 서비스를, 롯데마트는 딥러닝 기반 신선식품 AI 선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코리아세븐도 휴머노이드 로봇과 AI를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AX Lab 3.0'을 운영하며 매장 운영 효율화를 실험하고 있다.

계열사별 AI 활용은 그룹 차원의 AX 전략으로 이어진다. 신 회장은 최근 'CEO AI 아카데미'에서 직접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AX 추진 방향을 점검했다. 롯데는 연내 전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통합 AI 플랫폼 '아이멤버(iMember)'를 중심으로 업무 전반의 AI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해커톤과 AI 챌린지도 개최한다.

롯데의 행보는 유통업계 전반의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CJ그룹은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CJ온스타일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전사 공식 업무 도구로 도입했다. GS그룹도 AI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며 GS리테일은 DX본부를 AX본부로 개편해 AI 기반 업무 혁신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통기업들의 AI 전략도 업태별 특성에 따라 세분화되는 양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검색과 추천, 구매를 연결하는 AI 커머스에 집중하는 반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구매와 수요 예측, 품질관리, 물류 등 운영 효율을 높이는 AX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객 경험 중심이던 AI 활용이 기업 운영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업태별 AI 적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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