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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이전…‘포스트 불닭’ 찾기 속도

65년 하월곡동 정리…2270억 투입 명동 신사옥으로 본사 이전
불닭 이후 조직 재편 가속…전병우 전무 체제서 ‘포스트 불닭’ 모색
헬스케어·식물성 등 신사업 병행…매출원 다변화 시험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소재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65년간 이어온 ‘하월곡동 시대’를 정리하고 서울 명동에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 도약에 나선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매입한 명동 ‘남산N타워’로의 이전을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상반기 내 전 부서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이전은 조직 규모 확대에 따른 공간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분산돼 있던 본사 기능을 한데 모아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명동행은 급격한 조직 팽창과 노후화된 인프라 문제가 맞물린 결과다. 1997년 준공된 하월곡동 사옥은 ‘불닭 신화’ 이후 늘어난 인력을 수용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회사는 본사 인근 건물을 임대해 사무공간을 분산 운영해 왔다.

이전이 마무리되면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던 지주사 및 계열사 인력 약 1000여 명이 명동 신사옥에 집결하게 된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근본’을 제시한 점도 이번 이전의 의미를 키운다. 앞서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People, 확장의 속도를 감당하는 Process, 삼양다움을 지키는 Philosophy가 그 핵심”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양식품이 약 2270억 원을 투입해 확보한 남산N타워는 지하 6층~지상 15층, 연면적 약 2만㎡ 규모다. 회사는 명동 입지에 대해 해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설명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꼽히는 명동에서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가까이에서 확인하고, 이를 마케팅과 브랜드 운영에 빠르게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옥 이전과 함께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무를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고(故)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의 손자이자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전 전무가 중국 공장 설립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했고, 미국·동남아·유럽 등으로 확산한 불닭 인기를 기획·마케팅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의 다음 과제는 ‘포스트 불닭’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호실적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해 왔지만, 매출이 불닭볶음면과 파생 상품에 편중돼 있다는 점은 구조적 리스크로 꼽힌다. 전 전무가 헬스케어BU장을 겸임하는 만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헬스케어 관련 부서 채용 소식이 있고, 지난 2024년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헬스바이옴과 근력 개선 소재 ‘HB05P’를 함유한 제품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B05P는 한국인 산모 모유에서 분리한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주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기능식품 소재다. 장내 유익균 중 하나로 장 건강과 대사 건강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헬스바이옴과 긍정적인 협업을 통해 최근 업계에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는 HB05P 소재 제품의 판권을 선점하게 됐다”며 “향후 다양한 연구, 협업 등을 통해 삼양식품만의 헬스케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양식품은 본사 이전을 통한 조직 재정비와 함께, 신사업 준비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실적과 맞물려 이러한 신사업이 어느 수준까지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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