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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글로벌 역풍·관세 압박에도 실적 반등·체질 개선 ‘관심’

아모레퍼시픽, 미국발 관세·글로벌 역풍에도 3분기 실적 반등 전망
코스알엑스 성장·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세 강화
AI 피부진단 기술·신흥시장 투자로 체질 개선 속도
아모레퍼시픽 R&I센터 미지움. 사진=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아모레퍼시픽 R&I센터 미지움.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인공지능(AI) 기반 피부과학 연구 성과와 글로벌 투자 확대를 앞세워 체질 개선에 나섰다. 최근 세계화장품학회에서 피부 자극 자동 진단 기술을 공개하며 기술 혁신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미국발 관세 부과로 매출·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이 포트폴리오 확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매출 가운데 약 4.5%, 영업이익의 5% 수준인 약 40억 원 안팎이 관세로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적지 않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조303억 원(5.4%↑), 영업이익이 849억 원(30%↑)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코스알엑스 등 고마진 글로벌 브랜드 성장과 비용 효율화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로 북미법인 매출 원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어 가격 인상이나 프로모션 비용 조정 등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지 경쟁 환경에 따른 소비자 가격 변동 가능성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의 수익성은 악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로 수출되는 K-뷰티 제품은 최근 10~1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아마존 FBA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관세 및 물류비 부담까지 더해 매출의 약 30%가 비용으로 빠지는 구조에 놓여 있다.

업계는 이같은 영향으로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이 기존 8%대에서 6%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생활건강, 에이블씨엔씨 등은 중국 시장 의존도와 면세 채널 부진으로 실적 타격이 두드러졌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브랜드 성장과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관세 충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연구개발과 글로벌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두고 있다. 이번 세계화장품학회에서 공개한 피부 자극 자동 진단 기술은 피부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극 정도를 수치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수기 판정을 자동화해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술을 맞춤형 화장품·스킨케어 솔루션에 적용하고 장기적으로 의료·바이오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흥시장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현지 스타트업과 뷰티 생태계 지원을 위한 임팩트 펀드를 조성했다. 임팩트 펀드는 단순 재무 수익뿐 아니라 고용 창출·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효과까지 고려하는 투자 방식이다. 인구 1위 국가 인도와 인구 보너스 효과가 이어지는 인도네시아는 K뷰티의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평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기존 중국·일본 중심이던 글로벌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방어의 축으로 꼽히는 코스알엑스는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로 현금흐름 관리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자공시 기준으로 코스알엑스의 재고자산은 2023년 704억원에서 2024년 994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82억 원으로 악화됐고, 매출채권도 173억 원에서 246억 원으로 늘었다. 업계는 이같은 단기 유동성 관리와 운전자본 부담이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신규 시장 진출과 마케팅 투자로 비용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3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RX 라인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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