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 비자 면제 추진
'여행객 분산 불가피' 우려 VS '중국 관광 수요 회복' 기대 공존
'여행객 분산 불가피' 우려 VS '중국 관광 수요 회복' 기대 공존

3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오는 3분기 중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 비자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다음 달께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가 공식화되자 제주지역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무사증) 입국이 허용되는 지역인 데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대다수가 중국인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한 편에서는 제주도가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던 무비자 혜택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제주 여행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했다.
지금도 중국 관광객이 오더라도 서울과 제주를 함께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면세점 쇼핑은 대부분 서울에서 하는데 비자 면제 조치가 전국 단위로 시행되면 단체관광객이 분산돼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 속에 이뤄진 이번 조치가 중국인들이 한국을 관광지로 선택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덩달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무비자 혜택 대상이 '단체 관광객'에 한정돼 큰 영향 없을 것을 것이며 오히려 제주 관광 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등 9개국의 일반 여권소지자를 대상으로 올해 연말까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이번에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무비자정책으로 화답한 모습이어서 중국인 관광객 시장의 파이 자체가 커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