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본업경쟁력 강화해 압도적 지배력 키워야”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하반기 구월점 계획
지난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 하반기 구월점 계획

정 회장의 성장 재개 선봉장은 이마트다.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고,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확장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외형 성장을 재개할 계획이다. 정 회장과 그룹 수뇌부는 점포 운영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0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한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올해 2곳을 포함해 새로 여는 점포 상당수는 트레이더스다. 신세계그룹이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2010년 첫선을 보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매장 수 국내 1위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며,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강서 지역에 23번째 점포 마곡점을 열었다. 서울 강서 지역의 첫 ‘창고형 할인점’이자 마곡 신도시의 첫 ‘대형마트’라 눈길을 끌었다.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6km 반경 내에 마곡 신도시를 포함해 약 12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교통망과 오피스 상권이 발달한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다. 이러한 입지적 장점으로 인해 개점 직후부터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픈 첫날인 2월 14일에는 매출 20억원을 달성하며 트레이더스 역대 일일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이튿날에는 24억원으로 매출이 더욱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오픈 당일 계산대를 통과한 고객만 1만3000명에 달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감안하면 실제 방문객 수는 2만5000명을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트레이더스는 하반기에 인천 구월동에도 추가로 점포를 열 계획이다. 올해만 2개점을 오픈하는 셈이다. 7년간(2019~25년) 신규 점포만 9개에 달하는 실적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인 출점을 통해 이마트의 전체 성장을 견인한다는 목표다.
트레이더스가 지속 출점을 진행하는 이유는 고물가 여파로 창고형 할인점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은 5.2% 상승해 3조5000억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9% 상승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마트는 단순히 ‘점포 수’ 증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매장을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신세계그룹의 핵심 미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푸드마켓은 지난해 대구 수성점을 1호로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나온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점포 신설 및 리뉴얼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린다”며 “또한 ‘고래잇템’과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확실히 체감하는 혜택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