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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이 쏘아올린 '치킨플레이션'?…BBQ의 불편한 동결

업계 빅3 bhc·교촌·BBQ 가격 비교…교촌 인상에도 BBQ 고가 메뉴 多
bhc 바삭클 1만6000원으로 가장 저렴…BBQ 자메이카소떡만나순살 2만6000원으로 최고가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4-17 11:42


가격 정보 각사 홈페이지 참고.이미지 확대보기
가격 정보 각사 홈페이지 참고.
'국민 간식' 치킨이 가장 비싼 곳은 어딜까. 정답은 BBQ였다. 치킨업계 빅3중 하나인 교촌치킨이 4월부터 주요 치킨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치킨 값'이 들썩이고 있다. 교촌치킨이 쏘아 올린 가격인상 신호탄으로 '교촌치킨' 손절 움직임까지 확산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실제 시중에서 판매중인 치킨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BBQ 치킨이었다. 더욱이 BBQ는 치킨업계 톱 5사 중에서도 지난해 유일하게 적자를 면하면서 불황 속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치킨업계 톱 3사(bhc, 교촌치킨, BBQ) 주요 메뉴 81개 가격을 비교한 결과 BBQ치킨의 평균 치킨값(31개 품목)은 2만2387원으로 가격인상분을 반영한 교촌치킨의 평균 치킨값(24개 품목)은 2만125원보다 2000원 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3사중 치킨의 평균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은 bhc치킨으로 36개 치킨 품목 가격은 1만9106원이었다.

소비자가 가장 즐겨찾는 '한마리' 메뉴의 평균값도 마찬가지다. 값을 올린 교촌보다 BBQ가 비쌌고, bhc가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교촌치킨의 한마리 메뉴(7개 품목) 평균 가격은 2만143원, bhc치킨의 한마리 메뉴(12품목) 평균 가격은 1만7833원, BBQ의 한마리 메뉴(10품목) 평균 가격은 2만1850원으로 bhc치킨과 BBQ의 한마리 메뉴의 가격차만 4000원을 넘어선다.

빅3중 가장 비싼 메뉴를 보유한 곳도 BBQ였다. 해당 메뉴는 BBQ 자메이카소떡만나 순살로 가격은 2만6000원이다. bhc치킨의 바삭클은 1만6000원으로 3사 치킨 중 가장 낮았다.

BBQ 관계자는 "순살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고가의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해 단가가 높은 제품"이라며 "각 브랜드별 세일즈 믹스(판매비율)를 많이 일으키는 메뉴 비교가 메인 제품인 만큼 해당 메뉴 비교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BBQ가 주력 제품으로 소개한 'BBQ황금올리브치킨'의 가격은 2만원으로 경쟁사들의 주력 제품들보다 최대 2000원 더 비쌌다. bhc치킨 주력 메뉴 '뿌링클'은 1만8000원, 최근 가격을 올린 교촌 오리지날은 1만9000원이다.

최근 소비자가 많이 찾는 부분육 제품 중 다리와 날개 구성의 '콤보 메뉴' 역시 교촌치킨은 2만2000원, bhc치킨(후라이드콤보) 2만원, BBQ(황금올리브 콤보) 2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콤보 메뉴의 경우 BBQ와 bhc치킨 가격차는 4000원까지 벌어졌다.

◆물가 상승분, BBQ치킨은 다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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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BBQ는 '친소비자' 행보를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1년 말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일제히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할 당시, BBQ는 '고객 고통 분담' 차원에서 동결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BBQ는 가격 동결의 이유로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인상 요인을 본사가 감내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길게 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작년 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이유로 약 4년 만에 주요 제품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BBQ관계자는 "전쟁 전까지 본사는 손해를 보더라도 인상 요인을 흡수해 왔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전쟁에 밀가루, 오일 등 값이 폭등하며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나 일반 튀김유에 비해 배로 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타사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다"라며 "들기름 방식으로 압착해 만든 스페인산 제품으로 일반 튀김용 오일에 비해 3~5배가량 비싸다"고 강조했다.

가격 인상의 결과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치킨업계 5개사 실적현황을 비교한 결과, BBQ를 제외한 4개사는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BBQ만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이 각각 5%, 13% 상승했다. BBQ가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싸고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부자재가격을 2022년 4월에 대부분 인상(평균 19.5%)했기 때문이란 게 업계 시선이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치솟는 원부자재 가격으로 본사가 가맹점에 가격상승분을 전가하지 않고 대부분 직접 감수해 대부분의 치킨프랜차이즈들의 영업이익과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 치킨가격 3만원 시대 열린다…'Yes' or 'No'


그렇다면 앞으로 치킨 가격은 어떻게 될까.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총대를 메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도미노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촌치킨은 가맹점 수익 구조 악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못이겨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는 입장인데, 이 같은 영업환경은 경쟁사도 맞닥뜨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서 교촌치킨이 2021년 11월 가격을 인상하자 같은 해 12월 말 bhc도 연달아 가격을 올렸다.

일부 치킨 가격이 2만6000원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다시 한번 가격이 인상된다면 치킨값 3만원 시대를 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배달료까지 포함하면 소비자가 느낄 체감 가격은 더욱 커진다. 다행이도 경쟁사들은 현재까지 가격인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bhc치킨은 "치킨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이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사 측에서 인상분의 상당 부분을 감당하고 있고, 신메뉴 개발로 가맹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당분간 이런 노력을 가격에 반영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BBQ 관계자는 "내부에서 가격인상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소울 음식이자 대표 간식인 치킨이 교촌의 가격 인상으로 요동치고 있어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의 도미노 가격 인상 여부와 이에 따른 소비자 선택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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