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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타븐' 피해 확산…세븐일레븐 본사vs점주 갈등 증폭

15개 점포 모인 별도 조직 '센타븐' 자체 할인행사에 불만 속출…본사 차원의 대책 마련 요구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2-23 16:19


센타븐 2월 와인 행사 내용. 사진=센타고 SNS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센타븐 2월 와인 행사 내용. 사진=센타고 SNS 캡처


세븐일레븐 점주들이 본사를 향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른바 ‘센타븐’ 사태가 확산되면서, 피해를 본 점주들에 대한 보상을 본사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본사는 계도활동을 통해 센타븐 조직 해산을 유도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점주들은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의 일부 점주들이 모인 ‘센타븐’이 본사와 무관한 월별 와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타븐’은 소수의 점주가 모인 조직으로 이곳에 소속된 점포들은 자체 할인 행사를 통해 가맹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센타븐이라는 조직은 SNS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하고 움직인다. 이들이 운영하는 SNS에는 와인 행사 목록과 신규 점포 및 탈퇴 점포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최근 게시물에는 신규 점포를 모집하는 글이 게시돼 있고, 센타븐 사태 확산 이유에서인지 탈퇴 점포를 알리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저렴하게 와인사세요"…혜성같이 등장한 센타븐


실속파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센타븐’은 저렴하게 와인을 구할 수 있는 성지로 통하고 있었다. 이미 와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와인 구매 팁으로도 공유되고 있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센타븐이라는 곳에서만 하는 이벤트인데, 8병 예약했다. 세븐일레븐이 연초부터 공격이다”, “좋아하는 데일리 와인들이라 털어 왔다”, “와인 테스트북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보…센타븐 한정으로 병당 3만9960원에 구매 가능하다. 4병 우선 예약했다” 등이 그 사례다.
세븐일레븐 점주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국 15곳의 센타븐 점포들의 자체적 할인 행사 때문에 소비자가 혼란을 겪어서다. 세타븐 조직의 세븐일레븐 점포의 와인과 일반 점포의 가격 차이 등이 단적인 예다. 몇몇 소비자들은 센타븐이 세븐일레븐의 ‘와인특수점포’라 오인하기도 한다. 통상 프랜차이즈 사업은 어떤 점포를 가더라도 동일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이를 기대하고 방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점포별로 서비스 차이를 느낀다면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점주들의 말이다. 세븐일레븐의 한 경영주는 “온라인에 센타븐이 아닌 곳은 비싸다는 인식의 글들이 올라온다”며 “싸게 사려는 고객이 문제가 아니라 격의 혼선을 주는 센타븐은 문제”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경영주는 “주변 상권에 센타븐 점포가 있는데 그래서 인지 와인 매출이 제로에 가깝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센타븐 문제 해결해라"…뿔난 점주들과 대책 마련 분주한 본사


상황이 이렇다보니 점주들의 화살은 본사로 향하고 있다. 센타븐의 존재를 알고도 방치하고 묵인해줬다는 이유에서다. 점주들은 FC(영업관리자)를 통해 센타븐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고 해결 방안을 찾아 달라고 적극 요구 중이다. 일각에서는 센타븐 사태가 심화되면서 ‘행동’으로 본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점주도 등장하고 있다. 본사의 적극적 개입이 보이지 않아서다.

그러나 본사 역시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기는 하다. 유관부서와 함께 센타븐 점주들과 지속 접촉해 계도활동을 하고 있고, 사태 종결을 위한 해결 방안들도 고심 중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극소수 점포들이 정상적인 유통 방식이 아닌 변칙적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법적 문제가 없는지 유권해석을 하고 있는데 이를 종합한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소소 점포의 변칙활동으로 절대다수의 점주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고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센타븐을 알고 난 뒤로 줄곧 모니터링 해왔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러한 조직은 세븐일레븐뿐 아니라 다른 편의점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센타븐은 센타고의 하위 지류로 센타븐에 앞서 센타백(이마트24) 조직이 형성됐고, 최근에는 센타지(GS25)까지로 확장됐다. 센타고는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개인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에서는 세븐일레븐과 마찬가지로 이들을 계도하고 제재할 명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인지 센타고는 SNS에 이번 센타븐 이슈와 관련해 “할 말이 참 많지만 빠른 시일 내에 충분히 고민해보고 앞으로 센타븐 행사를 계속 진행할지 아니면 센타븐을 해산할지 결정해 말씀드리겠다”는 입장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센타고는 편의점주 모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점주분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현장 계도 활동을 이어가고, 그와 병행해 다른 방안들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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