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젭바운드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경구용 파운다요까지 상용화
레타트루타이드 개발과 미국 생산시설 투자로 비만 치료제 사업 확장
글로벌 제약사들은 오랜 기간 특정 치료 영역에서 기술과 사업 기반을 축적하고, 연구개발과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왔다. 이들이 현재 어떤 사업에 투자하고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지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성장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본지는 주요 글로벌 제약사의 성장 과정과 핵심 전략, 현재의 과제와 미래 사업 방향을 연속으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레타트루타이드 개발과 미국 생산시설 투자로 비만 치료제 사업 확장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이하 릴리)가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기에 들어섰다. 100년 넘게 인슐린과 당뇨병 치료제를 주요 성장 기반으로 삼아온 릴리는 최근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외형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경구용 비만치료제와 차세대 삼중작용제까지 후속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비만 치료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릴리의 역사는 지난 1876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시작됐다.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 전환점이 된 것은 1923년이다. 릴리는 당시 토론토대 연구진과 협력해 인슐린 정제와 상업화에 나섰고 세계 최초의 상업용 인슐린 제품 ‘아이레틴’을 선보였다. 이후 인슐린을 중심으로 당뇨병 치료 사업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 1940년대에는 '페니실린G'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한 초기 제약사 중 하나로 항생제 사업을 확대했고, 1955년에는 소아마비 백신을 생산하고 공급했다. 1961년에는 빈블라스틴 성분의 ‘벨반’을 내놓으며 항암 분야에도 진출했다. 당뇨병 분야에서는 1982년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사람 인슐린 ‘휴물린’을 출시했다. 휴물린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생산된 최초의 인체용 의약품으로 기록됐다. 1986년에는 항우울제 ‘프로작’을 선보이며 신경과학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이후 항암과 면역질환까지 연구개발 범위를 확대해 현재는 심혈관 및 대사질환과 항암, 면역질환, 신경과학을 주요 치료영역으로 두고 신약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실적 성장을 이끄는 제품군은 티르제파타이드 성분을 기반으로 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다. 미국에서는 당뇨병 치료제는 마운자로, 비만 치료제는 젭바운드로 각각 판매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마운자로 매출은 99억 달러(약 13조45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고 젭바운드 매출은 49억달러(약 6조6600억 원)로 46% 늘었다. 같은 기간 릴리 전체 매출은 230억달러(약 31조2500억 원)로 48% 증가했다. 또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는 850억달러(약 115조5000억 원)에서 870억달러(약 118조2200억 원)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파운다요’는 오르포글리프론 성분의 1일 1회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다. 음식이나 물 섭취 시간과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4월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됐다. 릴리는 오르포글리프론의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서도 미국 FDA에 허가를 신청했다. 차세대 후보로는 ‘레타트루타이드’가 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IP와 GLP-1,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작용제다. 올해 발표된 비만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릴리는 비만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무릎 골관절염 통증 적응증의 글로벌 허가 신청을 위한 임상 데이터 확보를 마쳤다. 미국 FDA에는 오는 2027년 1분기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제품 확대와 함께 생산시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릴리는 올해 1월 35억달러 이상(약 4조7600억 원)을 투입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레타트루타이드와 차세대 주사형 치료제를 생산할 신규 시설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에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65억달러(약 8조8300억 원) 규모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휴스턴 공장에서는 파운다요를 비롯한 저분자 의약품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릴리는 지난 2020년 이후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지속하면서 기존 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수요와 후속 제품 상용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