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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제약바이오 사업 부활…영업망 확대 ‘승부수’

최초 국내 신약 선플라주를 개발한 저력
2023년 제약바이오 사업 매각 시도하기도
1년만에 매출 1000억원 신장 위해 집중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 사업부가 영업력을 집중한 후 실적이 향상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 사업부가 영업력을 집중한 후 실적이 향상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 4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 역량이 핵심 사업인 ‘그린 케미칼’에 집중돼 관심을 받지 못했던 부분이 제약바이오 사업이었다. SK케미칼은 지난 1999년 국내 최초 개발 신약 ‘선플라주’(항암제)를 출시하며 업계 안팎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또 사업 고도화와 확대를 위해 혈액 제제 전문기업 SK플라즈마와 백신 CDMO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시켰다. SK케미칼 제약바이오 사업이 사양길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최근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조7367억원이다. 이중 제약바이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인 6247억원이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 2675억원을 제외하면 SK케미칼 제약바이오 사업부의 순수 매출은 3572억원인 셈이다. 이는 중견 제약사의 실적 수준이다.

SK케미칼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지난 2022년 7706억원에서 2023년 7455억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특수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가 감소를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고무적인 점은 SK케미칼 제약바이오 사업이 올해 상반기 54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 상황이라면 1조원 매출도 노려볼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을 제외하면 제약바이오 사업의 순수 매출은 2247억원 정도로 올해 4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점칠 수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의 확대다. 제네릭 개발해 출시하거나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신약을 도입해야 포트폴리오가 늘어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자체 개발 신약을 보유하는 것이다. SK케미칼은 편두통 약 ‘수백스’와 고혈압 치료제 ‘토스젯에이’, 루게릭병 치료제 ‘테글루틱현탄액’을 개량신약 형태로 개발해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출시한 바 있다. 이들 의약품의 매출 확대가 이루어진 영향으로 실적이 상승한 것이다. 또 영업력을 집중해 기존 보유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매출 상승도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SK케미칼 제약바이오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업 기조의 전환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23년 9월 사모펀드에 제약사업부 매각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사업 잠재력을 믿고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박현선 사업 대표를 제약바이오 사업 부문 수장으로 임명하면서 실적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 사업 대표는 약학 전공자로 마케팅과 개발, 전략 등의 업무를 두루 경험했으며 지난 2023년부터 파마 기획실장을 역임하며 제약바이오 사업에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해 말 선임 당시 SK케미칼은 “박 사업 대표는 기존 주력 분야 사업을 고도화와 동시에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이루어내야 하는 시점에 파마 사업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케미칼은 글로벌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아리바이오’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미로데나필)에 대한 개발 확대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리바이오는 SK케미칼로부터 미로데나필을 지난 2011년 기술 이전 받았다. 현재 13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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