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캠프 건강 검진 결과 폐암 소견 보이는 입소자 있어
치료 후 금연캠프 멘토 강연자로 나서 “무조건 금연해야”
치료 후 금연캠프 멘토 강연자로 나서 “무조건 금연해야”

23일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금연캠프의 저선량 폐CT 촬영을 통한 폐암 검진이 입소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흡연 기간이 길고 갑년이 높을수록 폐암의 위험도는 높다. 때문에 검사를 통해 꾸준히 폐 건강을 관리해야 만된다.
금연캠프 대상자가 받은 폐암 검진 결과 소견을 살펴보면 관상동맥 석회화가 기본적으로 나타난다. 또 폐의 작은 결절부터 큰 결절 그리고 무기폐, 폐기종 등의 소견까지 받고 있으나 당장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어서 12개월마다 폐CT를 권고 받고 있다. 자신의 폐 건강상태를 아는 것은 금연을 결심하고 유지하는데 좋은 건강 동기가 되고 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것을 말한다.
폐암은 크게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비소세포폐암은 편평세포폐암과 폐선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소세포폐암은 진단 시점에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전이까지 함께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금연캠프 대상자 중 올해 3명이 캠프 기간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 모두 비소세포폐암으로 확인돼 수술과 항암치료를 거쳐 회복 중이다. 폐암의 조기 발견은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삶의 기회를 제공받는 것과 같다. 캠프에 참가한 환자 3명은 금연캠프 입소를 두고 “천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초 금연캠프를 수료한 신도철(남성 69세, 가명)씨는 폐선암(1기)이었으며 최명석(남성 67세, 가명)씨는 대세포암(2기)으로 절제술 후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캠프 수료 후 1년도 되지 않고 폐암 회복과 금연성공을 이루게 돼 “천운”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금연캠프에 입소한 김관술(남 64세)씨도 검진결과 폐암 진단을 받고 지난 4월 폐암 수술 후 7월에 항암치료까지 마쳤다. 김관술 씨는 “항암 과정은 무척 힘들었지만, 금연캠프 덕분에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고 결국 6개월 금연 성공 목표에 완주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김관술 씨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누기 위해 ‘금연멘토 희망특강’ 강연자로 나섰다. 지팡이에 의지해 걸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을 얘기하며 “담배가 제 몸을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무조건 금연해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희망특강을 듣게 된 9월 캠프 참가자 중에서도 폐암 의심 소견을 받은 대상자가 2명이나 발견됐다. 희망특강이 금연자들에게 이름처럼 희망과도 같은 의미로 다가간 것이다. 김관술 씨가 구체적인 금연 성공 경험뿐만 아니라 ‘담배에 대한 적개심’을 거침없이 표현해 청중으로부터 투병 생활의 안쓰러움과 동시에 깊은 존경을 받았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금연에 성공한 선배 수료자들이 새로운 입소자들에게 성공 경험과 공감을 나누는 ‘금연멘토단’을 운영하고 있다. 안다윗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 상담사는 “멘토들의 사례는 단순한 조언을 넘어 강력한 금연 동기가 된다”라며 “참가자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 금연을 이어간다는 연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남부금연지원센터는 보건복지부 지정 국가금연지원서비스 수행 기관으로, 흡연자들의 금연 성공을 위해 △전문치료형 4박 5일 금연캠프 △무료 건강검진(LDCT·폐기능검사 등) △개별 및 집단 심리상담 △다양한 금연 관련 교육(흡연과질환, 영양관리 등) △6개월간 맞춤형 사후 관리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고위험 흡연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며, 지역사회 전반에 건강한 금연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최정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unghochoi559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