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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한국콜마, 화장품·의약품 소재 개발에 AI 활용 업계 선도

매출과 영업익 지속 성장…당기순익 6배 증가
실적 준수한만큼 AI에 투자 먹거리 확보 나서
자회사 HK이노엔도 AI 통해 신약개발에 박차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모습. 사진=한국콜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모습. 사진=한국콜마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의 열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장품(뷰티)과 의약품 산업 전방에 있는 한국콜마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사업아이템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대표 화장품 및 의약품 회사로 지난해 기준 2조4520억 원의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도 1938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657억 원과 732억 원이었지만 2년만에 31.4%와 164.8%로 성장했다. 이는 주력사업의 성장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콜마의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지난해 화장품(기초와 색조 포함) 매출은 1조3350억 원으로 2022년보다 42.6%나 성장했으며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HK이노엔도 5.6% 성자한 804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주력사업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그외에도 패키징과 헬스&뷰티(H&B)사업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그 결과 한국콜마의 당기순이익도 지난 2022년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 2023년 흑자로 전환하고 지난해에는 약 6배가량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선케어 수출 호조와 메이크업 부문 매출 증가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며 "미국 법인은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 확대로 실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고 중국법인도 선케어 주문 증가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노리는 뷰티기업들 AI활용 '필수'


뷰티산업에서 AI에 대한 필요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AI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 추천부터 소재 탐색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대한화장품학회는 뷰티산업에서 AI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뷰티 테크 분야의 역량을 키워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뷰티 AI시장은 지난 2022년 26억8000만 달러(약 3조5500억 원)였지만 오는 2031년까지 연평균 20.1%의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즉 뷰티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일수록 AI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인 상황이 됐다. 이를 위해서는 개발을 위한 투자가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한다.

한국콜마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콜마 연구원이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적극적인 투자와 AI활용한 미래산업 확보


한국콜마는 이같은 성장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가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만 1369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2년보다 15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또한 한국콜마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새로운 화장품 소재를 찾아나서는 가운데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진단키트 '카이옴'이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과 생태계의 합성어로 모든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을 뜻한다.

카이옴은 피부 표면에 있는 단백질을 추출해 피부에 유익균, 유해균이 얼마나 있는지 AI기술을 활용해 분석 및 진단하는 기술이다.

사람 피부에 있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는데 이 미생물 사이의 균형이 피부 건강을 좌우한다. 카이옴은 소비자의 피부를 분석하고 초개인화 트렌드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만드는데 활용할 가능하다.

검사방법도 어렵지 않다는 것이 한국콜마 측의 설명이다. 피부 표면을 가볍게 문지른 면봉을 시약에 적신 후 진단키트 위에 몇 방울 떨어뜨려 분석하고 얼굴 사진 촬영 및 피부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보강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콜마는 이같은 기술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에서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AI를 활용한 미래먹거리 확보의 본격화를 알렸다.

카이옴 외에도 맞춤형 탈모 화장품 추천기술과 역노화 작은 단백질 조각(이하 펩타이드) PTPTD-12개발 등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맞춤형 탈모 화장품 추천 기술은 AI가 학습을 통해 두피 표면에 있는 바이오마커를 선별해 총 16가지의 안드로겐성 탈모를 진단한다. 한 가지 안드로겐성 탈모 유형에 약 700가지의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는데 이 AI는 총 1만가지 이상의 맞춤형 화장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역노화 펩타이드 PTPD-12는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 펩타이드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자가포식세포는 스스로 내부 노폐물과 낡은 단백질을 제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젊어지도록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AI를 통해 수만개의 펩타이드 중 10개의 후보군을 추린 다음 민감성 피부에 효능을 내는 PTPD-12를 찾아낸다. 사람이 직접 펩타이드를 설계하고 각각 테스트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1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AI를 통해 3개월로 줄였다. 해당 연구는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소재 연구개발 기업인 임스코팜과 한국콜마가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35년간 축적한 연구개발 역량을 최신 트렌드와 융합 혁신 기술에 접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여 K뷰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 사옥. 사진=HK이노엔이미지 확대보기
HK이노엔 사옥.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도 신약개발에 AI 적극 활용


지난 2019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케이캡을 출시하면서 자체 신약 개발 능력을 입증한 HK이노엔도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MASH)와 자가면역질환, 항암, 비만 등 신약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그외에도 개량신약을 출시하면서 보유 품목 늘리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HK이노엔은 AI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했는데 바로 'inno-SUN'이다.

이 AI프로그램은 신약연구의 가속화를 위해 유효물질, 선도물질, 후보물질 도출 등 각 단계에서 저분자 구조의 활성, 물성, 독성을 예측하도록 개발된 알고리즘으로 이뤄졌다. 이를 활용해 HK이노엔은 다수의 신규과제를 창출하고 후보물질 도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항암신약 물질 개발에 열을 올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HK이노엔은 자체개발 플랫폼 외에도 협업을 통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23년 HK이노엔은 AI기반 신약개발 바이오텍 '에이인비'와 협력에 나섰다. 에이인비가 보유한 AI플랫폼은 백신 개발을 위한 항원 디자인을 구축하는데 사용되는 것이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노엔이 연구 중인 CGT중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와 키메라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등 기능을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에 HK이노엔은 티씨노바이오와 inno-SUN으로 발굴한 KRAS 단백질 표적 항암제의 공동연구를 착수하는 등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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