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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삼형제' 자사주 매입 끝났나..내달 중순 이후 합병 마무리 수순

올해 셀트리온 20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50억원 각각 투입
매입 자사주, 인수합병에 활용 "성장동력 확보에 자신감 내비쳐"
셀트리온 삼형제의 합병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사무동 전경 모습. 사진=셀트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셀트리온 삼형제의 합병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사무동 전경 모습.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바이오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셀트리온그룹이 주관사를 선정하고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보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앞서 셀트리온은 합병에 대한 검토를 상당한 수준에서 진행 중이지만 대상과 시기, 방법, 형태 등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공시를 발표했다.

섣부른 전망에 대해 셀트리온 측은 일단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가 가기 전에 '3사 합병'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올해 초 진행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기자회견 내용 때문이다. 당시 서 회장은 "합병 준비 단계가 거의 종료됐고 (지금)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며 "주식매수청구권이 들어오는 것을 자산운용사와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안정된 타임을 보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이전에도 합병을 시도했던 적이 있다. 지난 2021년 당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추진했다. 하지만 합병 마무리 단계에서 분식회계 논란이 터지면서 거래정지 직전까지 몰리는 바람에 합병이 전격 연기됐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도 이번 합병을 위한 선행 절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올해에만 약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당시 셀트리온 측은 ‘주주가치 제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자사주 매입에만 750억원을 투입했다. 이같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의 이유는 인수합병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허혜민 키움증건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완료 후 1개월 이후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난 5일 공시한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라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하다"며 "현행 증권거래법상 자사주 취득 후 6개월 이내에 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의결권 부여를 위한 타기업에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주가 급락에 따른 주가 관리 이유도 있겠지만 자사주 거래가 활용될 수 있다"며 "향후 신제품 출시로 인한 성장 동력 확보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 3형제'가 합병되면 기존의 운영방식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됐다. 셀트리온에서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에, 셀트리온제약이 국내에 유통하는 구조로 됐다. 그나마 셀트리온제약은 복제약(제네릭)이나 해외 의약품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직 셀트리온에서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구조로 사실상 무역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셀트리온의 매출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따라 영향을 끼쳤다. 뿐만 아니라 셀트리온이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직판하는 구조였기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실적에 따라 셀트리온 영업이익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합병 후 셀트리온의 실적이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의 기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헬스케어에 직판하는 구조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합병하면서 실적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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