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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SSD 보증교환서 ‘재고 없다’…환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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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저장장치 공급난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소비자용 SSD 보증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고장 난 제품을 교환하려던 소비자에게 대체 제품 재고가 없다며 구매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환불을 제시한 사례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최근 한 소비자가 고장 난 SK하이닉스 SSD를 보증교환하기 위해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교체할 제품이 없어 당초 구매가격을 환불받는 방안을 제시받았다고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가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해당 소비자가 구입한 SSD의 모델과 구매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SSD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 과거 구매가격을 돌려받아도 같은 수준의 제품을 다시 구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플래티넘 P51, 이전 세대 제품인 플래티넘 P41 등의 가격은 최근 저장장치 공급난이 이어지는 동안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제품을 교환받지 못하고 과거 구매금액만 돌려받을 경우 소비자가 같은 성능과 용량의 SSD를 마련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SSD 제한보증 약관에는 제품을 수리하거나 교환하는 대신 최초 구매자에게 환불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환불액은 최초 구매가격과 환불 당시의 공정시장가격 가운데 더 낮은 금액을 적용하도록 돼 있다. SSD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떨어졌다면 현재 시장가격이 적용되고 반대로 지금처럼 가격이 급등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과거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환불할 수 있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공개한 보증정책에도 같은 내용이 명시돼 있다고 톰스하드웨어는 전했다.

통상적인 시장 상황에서는 제품 가격이 시간이 흐르면서 하락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이 소비자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이 이례적으로 상승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톰스하드웨어는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낸드플래시와 기업용 SSD 수요가 급증하면서 소비자용 저장장치 시장까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SSD의 이번 보증 사례는 저장장치 공급난의 영향이 신제품 가격을 넘어 기존 제품의 사후서비스까지 미치고 있음을 드러낸다.

최근 다른 메모리 업체에서도 비슷한 보증 분쟁이 잇따랐다.

마이크론은 고장 난 크루셜 메모리를 교환하려던 소비자에게 대체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당초 구매가격 환불을 제시했다. 현재 같은 용량의 제품을 사는 데 필요한 금액에 크게 못 미치면서 소비자가 반발하자 마이크론은 결국 기존 제품과 용량을 맞춘 다른 메모리 모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상안을 변경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고장 난 SSD의 보증처리를 놓고 소비자와 분쟁을 겪었다. 톰스하드웨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교환 대신 환불을 제시했지만 해당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한 끝에 현재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환불했다. 삼성전자의 SSD 보증정책은 수리나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 보증 청구 당시 제품의 시장가치를 환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메모리·저장장치 공급난이 장기화하면서 과거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제조사의 보증약관도 소비자 부담을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제품 가격이 구매 당시보다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교환 대신 과거 구매가격을 돌려주는 방식이 동일하거나 비슷한 제품을 다시 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톰스하드웨어는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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