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설수주 1위 사우디 제치고 미국 '1위'
미국 수주액 중 계열사 물량 '89%'…"수주의 질 높여야"
미국 수주액 중 계열사 물량 '89%'…"수주의 질 높여야"
이미지 확대보기다만 전체 해외 건설 수주액 중 100억달러 가량이 같은 그룹 계열사 물량이어서 '수주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33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22년 310억 달러에 이어 지난해 333억 달러로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114억 달러, 전년 대비 34.3%), 북미·태평양(103억 달러, 31%), 아시아(68억 달러, 20.4%) 순으로 중동 지역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국가별로는 미국 100억 달러(30.0%), 사우디아라비아 95억 달러(28.5%), 대만 15억 달러(4.5%) 순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최근 미국 건설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지난해 해외 수주액 중 전체의 30%를 차지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해외 건설수주 1위 국가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965년 해외건설 수주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4년 동안의 미국 시장 수주액 역시 △2020년 2억9344만 달러(약 3921억원) △2021년 9억43231만 달러(약 1조2606억원) △2022년 34억6266만 달러(약 4조6278억원) △2023년 99억8300만 달러(약 13조3422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수주액이 늘어난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섰고 이를 건설 계열사가 수주하면서 수주액이 증가했다.
국내 건설사들은 미국 내 국내 제조업체 공사 등을 통해 현지 노하우와 실적을 축적해 향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입찰이 아닌 국내 그룹사를 통해 수의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증가한 것일 뿐이라며 수주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미국 수주액의 88.5%(91억2000만달러)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현지 생산설비 건설공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시장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서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 경기 부진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미국 건설시장은 그룹사 등 관련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은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달러를 넘었으나 수주의 질이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정체한 수주능력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