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역세권 청년주택, 복지 명분에 울며 겨자먹기식 '낮은 공사비'

서울시 청년주거복지 역점사업, 2022년까지 4천억 투입 '반값 임대주택' 8만가구 조성 계획
민간사업자는 각종 혜택, 시공사는 "최소이익 보장 안되고 설계변경 부담 떠안아" 하소연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2-02 15:30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쌍문역 청년주택’ 투시도. 자료=반도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반도건설이 시공하는 ‘쌍문역 청년주택’ 투시도. 자료=반도건설
서울시 역점사업 ‘역세권 청년주택’이 물량 가뭄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낮은 사업성'이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적정공사비 확보'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세권 청년주택사업은 역세권에 공공‧민간 임대주택을 지어 만 19∼39세 청년층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제도이다.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건물 용적률 완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하고, 민간사업자가 시공사를 선정해 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이며, 시는 오는 2022년까지 서울 주요 역세권에 청년주택 8만가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의 참여 문호를 넓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청년주택 혁신방안’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사업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도, 공공주택 공급물량을 확대하고 임대료는 대폭 낮춘다는 것이 골자이다.

우선, 서울시는 청년과 신혼부부 주택을 전체 물량의 최대 70%까지 대폭 늘리고 물량 전체를 주변 시세의 반값 이하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시비 3800억 원과 장기안심주택 기금 중 청년 주택지원비용 250억~300억 원을 추가로 확충해 총 4000여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주택 연면적의 30% 내에서 ‘서울도시주택공사(SH) 선매입’, ‘일부 분양’ 방식을 새로 도입해 민간사업자의 사업성과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혜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서울시가 역세권 청년주택사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치자 건설업계도 청년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뜩이나 주택경기 침체로 일감 부족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역세권 청년주택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6월 서울 도봉구 지하철 4호선 쌍문역 인근에 들어서는 ‘쌍문역 청년주택’ 시공사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건설경기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양화의 하나로 청년주택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는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서울 주택시장에서 안착을 노리고 있다.

호반건설도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은평구 ‘불광역 청년주택’ 시공권을 획득한 데 이어 서초구 ‘양재역 청년주택’ 사업계약도 잇달아 맺었다. 지난 2017년 시공사로 선정된 ‘삼각지역 청년주택’ 사업을 포함하면 벌써 3번째 수주이다.

이처럼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청년주택사업 참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다수의 건설사들은 청년주택사업 참여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시공에만 참여하는데다 일반아파트와 비교해 공사비가 턱없이 낮게 책정돼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A건설사 공공영업팀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청년주택사업 진출을 검토해 봤지만 최소이익도 보장받기 어려운 공사비로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면서 “청년주택사업은 서울시와 민간임대사업자(시행사)가 주최가 되는 사업으로, 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해도 단순 시공에만 참여하는 건설사들이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역세권 청년주택을 시공 중인 B건설사 관계자도 “수익성보다는 서울 주택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사업”이라고 전하면서 “시공 과정에서 예상치 못할 설계 변경이 이뤄질 경우 그에 따른 리스크(위험)는 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청년주택사업이 시장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임대사업자뿐만 아니라 시공사의 적정수익을 보장해 주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