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에 컨버터블없어…Z4 등 수입차로 만족해야
i8 로더스터와 함께 BMW의 ‘운전의 즐거움’ 실현
차체 디자인, 물 흐르는듯한 유려한 곡선으로 세련
0-100㎞ 도달 시간 6초대, 잘 달리는 성능에 방점
i8 로더스터와 함께 BMW의 ‘운전의 즐거움’ 실현
차체 디자인, 물 흐르는듯한 유려한 곡선으로 세련
0-100㎞ 도달 시간 6초대, 잘 달리는 성능에 방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쌍용자동차가 1992년대 영국의 카로체리아(소규모 주문 제작방식의 수제차) 브랜드 팬덤을 인수하고 2인승 컨버터블 칼리스타를 내놨다. 기아자동차 역시 1996년 영국의 카로체리아 로터스의 엘란을 사들여 2인승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다만, 이들 차량은 대규모 양산차에 익숙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특성과 평균적인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 성향으로 몇년만에 단종되는 비운을 맞았다. 외국에서는 이들 카로체리아 브랜드가 명차로 인정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우리나라가 자동차 산업은 다소 절름발이인 셈이다.

BMW의 소프트탑 컨버터블 Z-4를 타고 자유로를 달려 경기 파주를 22일 찾았다. 이번에 시승한 3세대 Z4는 올해 초 들어온 sDrive20i 스포츠 라인이다.
부가가치세를 포한한 차량 가격은 6520~6710만원으로,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의 두번째 차량으로 적합하다.
Z4는 i8과 함께 BMW의 대표적인 2인승 로드스터로,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실현한 모델이다.
차체 디자인은 달 다리는 차량을 장조하면서 물흐르는 듯한 유려한 곡선을 지녔다.

앞바퀴 휀다 부근에 자리한 대형 흡기구와 M배지는 심심한 측면 디자인에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Z4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대변하는 요소이다.
대형 BMW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가 차체에 강한 인상을 부여하고 있다. 전동식 소프트탑 루프는 무채색 계열로 시속 50㎞ 구간까지 10초 이내에 열고 닫을 수 있다.

Z4는 센터페시아가 운전자 중심으로 비스듬하게 자리하고, BMW 최초로 헤드레스트와 일체형 M스포츠 시트를 지녔다.
아울러 로더스터가 잘 달리는 차량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재 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Z4는 시트 뒤에 수납 공간을 마련해 부족한 적재공간을 보충하고 있다. 시트 상단에 지리한 끈을 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져 편하게 물건을 실을 수 있다.

서울역 앞 지하주차장에서 Z4 sDrive20i의 시동을 걸었다. 2.0 트윈 파워 터보가 정숙하다. Z4가 옥탄가 95이상의 휘발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킹(뜨겁게 달궈진 실린더 온도로 불완전연소가 되는 상태)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45도 경사의 지하주차장 통로를 오르는 Z4의 성능이 심상치 않다. Z4의 2.0 직렬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은 197마력, 최대 토크 32.6㎏·m의 힘을 구현했다.

마포대교 남단에서 강변북로를 잡았다. 트윈 파워 터보 엔진은 자유로에서 6초 중반대의 100㎞/h의 가속 성능을 보였다. 이어 Z4는 시속 180㎞까지 5초만의 도달했다.
Z4가 잘 달리는 로더스터인 만큼 RPM 바늘은 큰 의미가 없다. 주행모드를 에코로 놓으면 녹색 계기판에 RPM 계기판이 사라지고, 컴포트와 스포츠 모드에서는 각각 빨간색 계통의 계기판에 RPM이 나오지만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이중 스포츠 모드는 주행 소음이 다소 거칠어 지지만,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이 같은 주행 성능에는 19인치 알로이 휠에 실린 타이어 폭 255㎜, 편평비 35%(앞바퀴), 275㎜, 35%(뒷바퀴)인 레디얼타이어도 크게 기여한다. 이들 타이어의 속도 기호는 ZR(240㎞ 이상 주행 가능)이지만, 하단에는 Y(300㎞)로도 표기돼 있다.
파주 헤이리 마을로 들어서면서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했다.

한적한 전원 주택단지에 들어섰다. 차량은 스스로 변속기를 주차 모드로 전환한다. Z4는 전지싱 버튼을 눌러 이중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할 수 있다.

Z4는 배기 가스 저감을 위해 가솔린 미립자 필터를 장착했으며,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인 유로6를 만족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9g/㎞로 친환경적이다.
BMW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Z4는 3세대로 진화하면서 감성적인 차체 디자인,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 강력한 주행 질감과 민첩한 핸들링,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등으로 최상의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