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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싼 호가에도 쌓이는 매물…전국 아파트 매물 53만건 ‘역대 최대’

서울 아파트 매물 2년전 대비 107.6%↑…거래도 3000건대 깨질 듯
“내년 주택시장 L자형 횡보세…매매 수급지수 정점, 확장세 약화”
전국아파트 매물이 5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전국아파트 매물이 50만건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영등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국아파트 매물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실거래가보다 1억~2억원 싼 매물에도 매매가 이뤄지지 않으며 서울 아파트 인기 단지도 거래가 멈춰선 모습이다.
주택 수요 약세 지속과 공급 여건 악화, 시장 확장세 둔화가 지속하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L자형’ 횡보세가 나타나고,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팔려고 내놓은 전국아파트 매도물량은 53만12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매도 물량(50만7165건)보다 2만4129건(4.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14만4337건으로 매물 건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이 7만8883건으로 두 번째다. 그 다음으로 부산(5만2730건), 인천(3만344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매물 증가세가 뚜렷한 곳은 세종시였다. 매도물량은 전월(6773건)보다 7.7% 증가한 7300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회복세가 컸던 서울은 매물이 8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2년여 전인 지난 2021년 9월24일 매물이 3만7994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7.6% 증가한 것이다.

전국 각 지역의 매물 적체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역대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이처럼 매물이 쌓이는 것은 당연히 거래량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보다 1억원 넘게 싼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없는 시장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59㎡(25평) 경우 지난달 거래가격보다 1억원 정도 쌓게 나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포구 래미안푸르지오는 국민평형이 지난 9월보다 거래 가격보다 1억3000~5000만원 정도 싼 매물이 나온 상태다.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 8월 3859건을 기록한 후 9월 3371건으로 줄었다,

10월 거래량(전날 기준)은 2239건으로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약 열흘 정도 남아있지만, 현재 추세라면 3000건을 못 넘길 가능성이 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559건까지 급감했다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해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3000건을 웃돌았다.

이처럼 거래가 급감한 것은 약 40조원 기금이 조기 소진되면서 정부가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종료하는 등 정책대출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최근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매물 호가 인상으로 매수자들의 매수 여력과 심리가 줄어든 영향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2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0으로 100(기준선)을 밑돌았다.

지난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전국아파트 매매 수급과 가격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 전국, 서울, 수도권,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모두 위치상 정점에 달해 내년에는 확장세가 약화를 전망했고, 가격 확장세도 약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4년 주택시장은 'L자형 횡보세'가 불가피하다”며 “주택가격은 시장 여건상 가격과 거래, 공급이 동반 약보합 상황으로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 1%, 전세 2% 내외의 제한적인 상승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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