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 거래서 시총 500억달러 증발 가능성…연간 설비투자 최대 1450억달러
AI 에이전트 '뮤즈' 성장에도 현금흐름 적자…증권사 13곳은 목표주가 상향
AI 에이전트 '뮤즈' 성장에도 현금흐름 적자…증권사 13곳은 목표주가 상향
이미지 확대보기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사업의 빠른 성장에도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주가가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증시 장전 거래에서 약 3%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급증하는 투자비용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5% 넘게 상승했지만 장전 거래의 하락세가 유지될 경우 시가총액 약 500억달러(약 66조1150억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주가 반응은 메타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발표하고 4분기 매출 전망치도 월가 예상보다 높게 제시한 가운데 나왔다.
메타는 특히 새 AI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인 '뮤즈'의 이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AI 사업의 성장 가능성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비용과 현금흐름 악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간 설비투자 최대 1450억달러…현금흐름 적자
메타가 제시한 올해 연간 설비투자 전망치는 1350억~1450억달러(약 178조5105억~191조7335억원)에 달한다.
메타는 AI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지출이 잉여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달러(약 2조803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이 흑자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 자금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뜻한다.
메타의 경우 AI 사업을 위한 대규모 투자로 현금 유출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AI 에이전트 성장·광고 실적 개선은 긍정적
메타의 AI 투자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모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도이체방크의 벤저민 블랙 애널리스트는 메타의 AI 투자가 광고 실적과 이용자 참여도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컴퓨팅 인프라를 단순한 비용 부담이 아니라 매출 창출에 기여하는 자산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메타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논리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기존 광고사업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뮤즈의 빠른 보급과 이용 증가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AI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최소 13개 증권사가 메타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는 단기적인 주가 하락에도 메타의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 분석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50억달러 개인정보 소송 판결도 부담
메타는 AI 투자비 증가와 함께 법적 비용 부담에도 직면했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뉴멕시코주 법원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 소송에서 메타에 250억달러(약 33조575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하라고 명령했다.
메타는 해당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액의 법적 부담이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AI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까지 늘어나면서 메타의 재무구조와 현금 창출 능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의결권 없는 신주 도입…AI 투자 재원 확보
메타는 실적 발표와 함께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C종 주식을 도입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인수합병과 직원 보상에 활용할 수 있는 주식 발행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의결권 지배력은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메타는 AI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와 인재 확보를 추진하면서도 기존 경영권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셈이다.
로이터는 메타의 AI 에이전트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막대한 설비투자와 현금흐름 악화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증권사들이 실적 발표 이후 잇따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여전히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