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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테슬라 합병 공식 검토…3조 달러 초대형 기업 탄생하나

머스크 "두 회사 합치면 상당한 이점"…양사 특별위원회 구성
스페이스X 3분기 매출 161% 급증·44억 달러 순익…AI 사업이 성장 주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왼쪽)가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왼쪽)가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새로운 황금시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합병 가능성을 공식 검토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기업가치가 3조 달러(약 3994조 원)를 웃도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각각 이사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합병 가능성과 거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이하 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와 관련한 투자자 전화회의에서 "우리가 사실상 초지능 특이점에 도달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를 합치는 데에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병을 좋은 생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결정에는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머스크는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어 이해충돌 문제 때문에 특별위원회의 논의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위원회는 아직 어떤 거래 조건에도 합의하지 않았으며 합의에 도달한다는 보장도 없다"고 밝혔다.

합병이 성사된다면 두 기업의 기업가치를 합쳐 3조 달러를 넘는 거래가 이뤄질 수 있으며, 거래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 AI·반도체·로봇·우주사업 결합…테라팹 공동 추진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이 검토되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두 회사의 사업 협력이 있다.

머스크는 초지능 소프트웨어 개발과 반도체 설계, 로봇공학, 우주 수송, 스타링크 위성통신망 등에서 두 회사가 협력하면 상당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에서 대규모 반도체 제조시설인 '테라팹'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장기적으로 최대 1190억 달러(약 158조4100억 원)가 투입될 수 있다.

머스크는 앞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와 AI 개발업체 엑스에이아이(xAI)를 스페이스X에 통합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기존 로켓 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을 넘어 AI 개발과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중심으로 AI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AI 반도체 개발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자율주행, 로봇, 위성통신에 이르는 사업을 하나의 기업 안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합병 검토 소식과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1.5% 상승했다. 스페이스X 주가도 호실적에 힘입어 약 5% 올랐다.

◇ 스페이스X 3분기 매출 161% 급증…순이익 44억 달러


스페이스X가 발표한 3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페이스X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46억 달러(약 19조44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6억 달러(약 7조4547억 원)보다 16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29억 달러(약 17조1725억 원)도 크게 웃돌았다.

순이익은 44억 달러(약 5조8573억 원)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약 20억 달러(약 2조6624억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억 달러(약 1조4643억 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흑자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AI 관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였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억1300만 달러(약 1조822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6억 달러(약 10조1171억 원)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직전 분기의 25억6000만 달러(약 3조4080억 원)와 비교해도 약 3배로 확대됐다.

스페이스X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시설을 구축하는 동시에 남는 연산 능력을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개발업체 앤스로픽과 구글 등이 대규모 AI 모델의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반도체 확보를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머스크는 투자자 전화회의에서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수십 개의 중소기업으로부터 컴퓨팅 자원 임대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현재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몇 배나 더 임대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외부 임대사업의 확대를 놓고 스페이스X의 자체 AI 개발사업이 기대만큼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 AI 설비투자 확대…내년 컴퓨팅 용량 13GW 목표


스페이스X는 급증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3분기 자본지출은 196억 달러(약 26조911억 원)로 직전 분기의 184억 달러(약 24조4941억 원)보다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80억 달러(약 23조9616억 원)를 웃도는 규모다.

지출 대부분은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확보에 투입됐다.

머스크는 4분기 자본지출이 350억~400억 달러(약 46조5920억~53조2480억 원)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말 기준 스페이스X가 확보한 컴퓨팅 시설의 전력 용량은 1.7기가와트(GW)에 이른다.

이는 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가 6월 말 기준 가동 중이던 1.5GW를 웃도는 수준이다.

머스크는 내년 말까지 스페이스X의 컴퓨팅 용량이 13GW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20GW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작지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 스타링크 매출도 증가…스타십 궤도 진입 성공


기존 우주·위성통신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약 1만1000개의 광대역 통신위성으로 구성된 스타링크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억 달러(약 3조9936억 원)에서 52억 달러(약 6조9222억 원)로 증가했다.

스타링크 사업의 분기 순이익은 24억 달러(약 3조1949억 원)를 기록했다.

로켓 발사 사업 매출은 18억 달러(약 2조3962억 원)로 증가했지만 소폭의 손실을 냈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궤도 진입에도 처음 성공했다.

당시 스타십은 차세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궤도에 배치했다.

스페이스X는 이 위성들이 기존 스타링크 통신망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높이 약 122m의 스타십은 머스크가 구상하는 우주 궤도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경제권 개발, 화성 이주 계획의 핵심 운송수단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오는 11월 예정된 시험비행에서 기계식 포획장치인 '메카질라'를 사용해 스타십의 추진체와 우주선 본체를 회수하는 방안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 6월 상장 이후 주가 하락…합병 실현 여부는 불확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기업가치 2조 달러(약 2662조4000억 원)를 인정받아 기업공개(IPO)를 통해 860억 달러(약 114조4832억 원)를 조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IPO였다.

상장 직후 스페이스X 주가는 급등했지만 이후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 속에 하락했다.

주가는 상장 직후 기록한 고점인 225달러(약 29만9520원)에서 20일 148달러(약 19만7038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는 상장 이후 두 번째 분기 실적 공개다.

스페이스X는 AI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앞으로도 막대한 설비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테슬라와의 합병이 현실화된다면 AI와 우주·자동차 사업을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회사의 특별위원회가 아직 거래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머스크 역시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실제 합병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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