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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 동아태 성장률 4.5% 상향…AI 투자 위축 시 한국 등 타격 우려

- 동아태 2026년 성장률 전망치 4.5%로 0.3%P 올렸으나 AI 제외 교역은 약세
- 2.9조 달러 AI 투자 중 8000억 달러 사모신용 조달…금리 인상 속 부실 위험 고조
- 반도체 수출 비중 50%·코스피 시총 43% 점하는 한국, 빅테크 설비투자 재조정 시 수주 타격 우려
인도 뭄바이의 스카이라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의 스카이라인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은행(WB)이 6일(현지 시각)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대비 0.3%포인트 올린 4.5%로 상향 조정했다.

AI 수출이 이끈 성장의 착시…일반 교역은 마이너스


세계은행의 동아시아·태평양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4.5%로, 지난 4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성장률은 2027년 4.4%, 2028년 4.3%로 둔화될 전망이다. 주요국 중 베트남이 1.1%포인트 오른 7.4%로 상향 폭이 가장 컸다.

이번 상향은 인공지능(AI) 관련 제조업과 수출에 전적으로 의존한 결과로, AI 품목을 제외한 교역 성장은 약세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AI 제품은 주요 역내 국가 수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에서는 70%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인도네시아 등 6개국의 최근 12개월간 AI 제품 수출액은 1조4000억 달러(약 1874조3340억 원)다.

대만도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올렸으나 첨단 기술 부문의 역풍 가능성을 경고했다.

8000억 달러 사모신용과 연준 금리 인상…투명성 리스크 증대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AI 자본지출 비중은 약 6%로 2000년 IT 버블 정점과 유사하며 상승 속도는 더 빠르다. 국제결제은행(BIS) 역시 현 AI 붐의 규모와 속도가 닷컴 열풍과 닮았다고 진단했다.

2025~2028년 계획된 AI 자본지출 2조9000억 달러(약 3882조5490억 원) 중 약 8000억 달러(약 1071조480억 원)는 사모신용으로 조달될 전망이다.
사모신용 대출 비중은 2025년 34%로 급증했으나 가시성이 낮고 부실화가 진행 중이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에서 투자 불균형 시정 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수출 50% 집중…빅테크 투자 둔화 시 수주 충격


미국 중심의 AI 자본지출이 둔화될 경우 동아시아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경제와 반도체 산업으로 충격이 직접 전달될 수 있다.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가 축소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RAM 공급처인 양사는 출하량 감소와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한국 수출액은 1209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 중 반도체 비중이 50%에 이르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합산 비중은 43%다.

시총 비중이 높은 반도체 부문의 실적 악화는 증시 하락과 국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빅테크의 자본지출 재조정으로 수주 잔고가 줄어들 수 있으며, 사모신용 부실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감축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CAPEX) 조정과 연관 부품·장비 공급망 전반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자본지출 재조정 여부와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향방이 한국 반도체 수주 잔고에 미칠 영향을 정밀하게 살펴야 할 시점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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