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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AI 데이터센터에 700억 달러 투입… 레버리지 부담에 70억 달러 담보까지

부채 상환·현금 소진 속에 전력 규제까지 겹치며 투자 집행에 제동 관측
BBB- 신용등급 강등과 금융권 위험 분산 움직임에 자금 조달 전선 비상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오라클의 공격적 투자가 막대한 레버리지와 전력 규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오라클은 향후 1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7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현지 전력 당국의 강한 담보 요구와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이어지며 재무 리스크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오라클의 공격적 투자가 막대한 레버리지와 전력 규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오라클은 향후 1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7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현지 전력 당국의 강한 담보 요구와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이어지며 재무 리스크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오라클의 공격적 투자가 막대한 레버리지와 전력 규제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다. 오라클은 향후 1년간 데이터센터 구축에 700억 달러(10325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미국 현지 전력 당국의 강한 담보 요구와 신용등급 강등 악재가 이어지며 재무 리스크가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721(현지시각) 위스콘신주 공공서비스위원회가 오라클에 70억 달러(103257억 원) 규모의 담보 제공을 요구하는 지역 전력회사 위 에너지스(We Energies)의 규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규제 당국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력망 증설 비용이 일반 가계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전가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신용 요건을 엄격히 적용했다.

위스콘신 1GW 데이터센터 구축에 70억 달러 담보 요구

위 에너지스의 규정에 따르면 S&P 신용등급이 A 마이너스 미만인 대규모 전력 소비 주체는 발전소 및 송전선 건설 비용에 해당하는 담보를 현금이나 신용장으로 제출해야 한다. 오라클의 신용등급은 BBB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연간 1억 달러(1475억 원)가 넘는 금융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며 70억달러의 담보를 맡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재무적 타격이다.

위스콘신주 포트 워싱턴에 들어설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체결한 3000억 달러(4425900억 원) 규모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핵심 거점이다.

오라클은 이 규정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한다며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으나 규제 당국은 청원을 수용하지 않았다. 오라클 측은 FT에 위스콘신 주민에게 위험이 가지 않도록 재정 보증을 제공하면서 법정 공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700억 달러 CAPEX 발표에도 주가 폭락… BBB- 강등 악재


오라클의 재정 경고음은 이미 시장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FT는 지난달 11일 보도에서 오라클이 향후 1년간 자본 지출(CAPEX)을 전년도 557억 달러(821742억 원)에서 25% 늘어난 7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전했다.

오라클의 이자부채가 1000억 달러(1475300억 원)를 넘어선 수준에서 700억 달러 CAPEX 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추가 차입과 이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게 월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고점 대비 주가 하락 폭은 40%에 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막대한 AI 투자 대비 수익성 불확실성을 이유로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BBB 마이너스로 낮췄다. 여기서 한 단계만 더 떨어져도 회사채 상당수가 투기등급(투자기의 대상)으로 분류돼 자금 조달에 직격탄을 맞는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월가 은행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으로 보증한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출 선에서도 위험을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숨은 레버리지 위험과 사업모델 재설계 시험대


월가에서는 오라클이 직접적인 회사채 발행 외에도 고객 선불, 장비 벤더 파이낸싱, 장기 임대계약 등을 활용해 오프밸런스(재무제표 외) 부채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분기 인건비를 줄여 AI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자 3만 명 이상을 해고했으나, 자본집약적 AI 인프라 구조 자체가 숨은 레버리지를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경쟁 빅테크 역시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일시적인 레버리지 상승과 전력망 규제 리스크를 공통으로 마주하고 있다.

오라클 역시 고객 하드웨어 직접 조달 계약이 750억 달러(1106325억 원)에 달하는 등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대안을 동시 가동 중이다. 클레이 매구이르크 공동 CEOAI 인프라 시장이 연간 수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투자 잔혹사 막으려면… 자금 조달·전력망 규제가 변수


금융 및 산업 전문가들은 오라클이 높은 레버리지와 소수 초대형 고객 의존 구조를 규제 및 전력 비용을 반영한 장기 계약 모델로 얼마나 재설계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제시하는 핵심 관전 지표는 S&P 등 주요 신용평가사의 추가 등급 조정 여부다. BBB 마이너스 하한선마저 무너질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길이 막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 주 정부 전력 규제 당국의 담보 요구 및 대용량 요금제 확산 추이, 전력 규제를 반영한 장기 가격·계약 구조조정 능력이 오라클의 AI 사업 생존을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2000년대 초반 통신·클라우드 인프라 과잉투자 당시에도 트래픽과 수요 전망에 비해 자본투자가 앞서가면서 대규모 감가와 손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된 바 있다.

이 같은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오라클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전력망 규제를 사업모델 혁신 없이 떠안는다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막대한 부채만 남긴 채 좌초 자산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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