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내 생산 거점 확보 위한 전략적 검토 착수
고관세 장벽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남미 공략 가속화
고관세 장벽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 기대… 현지 생산 체제 구축으로 남미 공략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현지 생산 거점 확보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현지 매체 오토모티브 비즈니스(Automotive Business)가 7월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기아는 현재 남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라질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포함한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
과거 아시아자동차 시절 겪었던 관세 분쟁과 법적 갈등을 완전히 매듭지은 기아가, 최근 35%까지 인상된 브라질의 수입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남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30년 분쟁 종결… 법적 리스크 해소한 기아의 재도약
기아와 브라질 정부 간의 과거 채무 분쟁은 이미 10여 년 전 법적으로 종결된 사안이다. 1990년대 아시아자동차의 합작법인(AMB)과 관련된 관세 분쟁은 기아가 2004년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를 통해 책임 소재가 브라질 현지 합작 주주들에게 있음을 입증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브라질 사법 당국은 2011년 기아에 부과된 벌금을 전액 면제하는 최종 판결을 내리며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따라서 현재 기아가 추진하는 브라질 내 사업 검토는 과거 채무를 탕감받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 변화하는 남미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독자적인 성장 전략으로 평가된다.
고관세 시대, 왜 지금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가
기아의 브라질 생산 검토는 최근 급변한 브라질 자동차 정책과 시장 환경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다. 브라질 정부는 ‘그린 모빌리티 및 혁신 프로그램(Mover)’을 통해 지난 1일부터 수입 전기·하이브리드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일괄 인상했다.
현재 브라질에서 수입 완성차는 35%의 기본 관세에 각종 사회보장세가 더해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물류비와 환율 변동성까지 고려하면 수출 위주의 판매 전략은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다.
이에 기아는 현대차가 브라질 피라시카바 공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현지 생산을 통해 고관세 장벽을 원천 차단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남미 시장 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저가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신중한 행보와 미래 전략… 남미 시장의 핵심 시험대
기아의 이번 행보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기업의 성장 로드맵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남미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공장 건설은 수요 예측과 현지 적응력이 필수적이다.
조제 루이스 간디니 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기아의 다양한 성장 전략을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생산 체제 구축이나 확정된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기아가 과거의 법적 분쟁을 완전히 뒤로하고 독자적인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면, 이는 단순한 생산 기지 확대를 넘어 기아의 중남미 시장 영향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기아의 이번 행보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남미 시장에서 주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