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화 여부는 답변 거부
“금리는 독자적으로 결정”…물가 목표 63개월째 웃돌아
“금리는 독자적으로 결정”…물가 목표 63개월째 웃돌아
이미지 확대보기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신임 의장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매주 만나고 정례 회동 사이에도 자주 소통한다고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이후 대화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잦은 소통이 연준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기준금리는 독자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전날 열린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취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실제로 나눴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사적인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베선트와 매주 조찬…회동 사이에도 소통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은 오랜 관례에 따라 매주 조찬 회동을 한다.
워시 의장은 베선트 장관과 매주 만나며 정례 회동 사이에도 자주 소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준금리에 관한 결정은 자신이 독자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워시 의장과 베선트 장관은 모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인연이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 의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드러켄밀러와 함께 일했다. 베선트 장관도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동하던 시절 드러켄밀러 밑에서 근무했다.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일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직책을 맡기 전부터 서로 잘 알고 지냈다.
◇ 트럼프와 대화 여부에는 답변 거부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이후 직접 대화했는지를 묻는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대통령이나 상원 은행위원장에게서 연락받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지명 과정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았으며 워시 의장 취임 이후에도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운영에 관해서는 워시 의장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워시 의장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워시 의장이 만든 정책 검토 조직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 “연준의 힘은 신뢰에서 나와”
워시 의장은 14일 하원에 이어 15일 상원 청문회에서도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신성불가침”이라며 연준의 힘은 화폐 발행 능력뿐 아니라 법률에 따라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는 신뢰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취임한 지 약 7주밖에 되지 않았다. 시장은 연준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설명하는 방식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과 행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 물가 목표 63개월 연속 웃돌아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를 지난 63개월 동안 계속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 물가 상승세가 둔화했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물가 지표 개선을 성급하게 낙관하지 않았다.
그는 중앙은행이라면 물가 지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반기겠지만 각 지표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상황을 완전하게 측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와 기준금리 방향을 둘러싼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물가 판단 방식을 재검토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다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워시 의장과 검토 조직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 연준·재무부 관계 재정립도 검토
워시 의장은 연준 의장에 취임하기 전 연준과 재무부 사이에 새로운 협정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연준의 현대적 독립성을 확립한 1951년 연준·재무부 협정을 다시 손질하겠다는 의미다.
워시 의장은 당시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관리하는 일부 권한을 재무장관에게 넘기는 방안을 주장했다.
취임 이후에는 이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연준의 자산 운용 정책을 재검토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했다.
워시 의장이 행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연준 운영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