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트 스트리트 “2026년 말 온스당 최대 5,500달러 돌파할 것”
독일 DWS, 내년 중반 5,400달러 랠리 전망... 中 PBOC, 5월에만 9.95톤 쓸어담으며 19개월 연속 매입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유가 90달러 이하 안정화... 글로벌 부채 폭탄 속 법정화폐 가치 폭락 방어
독일 DWS, 내년 중반 5,400달러 랠리 전망... 中 PBOC, 5월에만 9.95톤 쓸어담으며 19개월 연속 매입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에 유가 90달러 이하 안정화... 글로벌 부채 폭탄 속 법정화폐 가치 폭락 방어
이미지 확대보기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례없는 자산 다각화 수요와 중동 종전 기대감에 따른 유가 안정세가 가혹한 매도세를 진정시키고 진바닥 형성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무대에서 무려 4.1조 달러(약 6,300조 원)의 메가톤급 자산을 굴리는 미국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는 최신 안보 투자 노트를 통해 "최근의 단기 밸류체인 붕괴에도 불구하고 귀금속의 중기적 매력은 철옹성 같다"며 금 가격이 2026년 말까지 온스당 최소 4,750달러에서 최대 5,500달러 고지까지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공식 공시했다.
독일의 자산운용 공룡인 DWS 역시 이 같은 흐름에 전술적으로 동참하며 오는 2027년 중반까지 국제 금괴 가격이 온스당 5,400달러 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매파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고점 대비 20% 폭락한 금값… 이란 전쟁 종식 임박에 오일 쇼크 리스크 진정
현재 뉴욕 자본시장에서 현물 금 거래 단가는 지난 12일 기준 온스당 4,199.11달러 선에 저당 잡혀 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역사상 최고치 대비 무려 20% 이상 가파르게 대폭락한 수치로,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가격이 65%나 폭등했던 광기 어린 강세장(Bull Market)의 마진을 상당 부분 반납한 슬럼프 구간이다.
그동안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인한 달러화 강세 펜스와 원유 가격 폭탄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자, 기관 투자자들이 비수익 자산인 금을 대량 투매하고 오일 쇼크발 자본 손실을 메우기 위해 현금 확보(Liquidation) 치킨게임을 벌인 탓이다.
그러나 지정학적 해로 봉쇄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습 공시를 통해 "워싱턴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을 종료하기 직전의 결정적 단계에 도달했다"고 전격 발표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 세계 원유 공급망이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통상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배럴당 122달러라는 가혹한 고점을 찍었던 브렌트유 선물 계약은 최근 배럴당 90달러 이하로 급격히 가라앉으며 시장의 공포 펜스를 허물었다.
윌리엄 블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렉산드라 시메오니디 애널리스트는 "올해 가치 하락 헤지 거래가 잠시 식었을 뿐, 금값 상승을 이끌 근본적 촉매제들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원자재 쇼크로 인한 재정 압박 탓에 보유 금을 급히 처분했던 터키 등 일부 국가의 이탈세가 멈추고, 지난 4월을 기점으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다시 압도적인 순매수자(Net Buyers)로 복귀했다"고 진단했다.
“지구촌 부채만 353조 달러”... 화폐 가치 침몰 속 중국 PBOC 19개월 연속 금 매입
특히 중국인민은행(PBOC)을 필두로 한 글로벌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자강론적 안보 매입 행진은 가히 파괴적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5월 한 달간 무려 9.95톤의 실물 금을 기만적으로 매입하며 15개월 만에 단일 월간 최대 매입 단가를 기록, 19개월 연속 매입이라는 독점적 대기록을 이어갔다.
체코 중앙은행 역시 지난 4월 기준 38개월 연속으로 자국 보유고 내 금 비중을 고속 스케일업하며 서방 부채 리스크에 대한 안보 방어선을 다졌다.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국채를 버리고 금 자산 카르텔로 결집하는 본질적 배경에는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은 글로벌 법정화폐의 신뢰성 파탄이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 세계 총부채 규모는 역사상 최고치인 353조 달러(약 53경 6,000조 원)로 세계 전체 경제 규모(GDP)의 3배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 중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정부들의 재정 적자 부채가 약 30%를 독식하고 있다. 국책 부채의 무분별한 발행 속도 체증은 달러화 등 종이 지폐의 실질 구매력 붕괴와 국가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극도의 불안감을 촉발했고, 결국 인류 역사상 가장 확실한 대안 자산인 금의 구조적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DWS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 빈첸조 베다(Vincenzo Vedda)는 "향후 글로벌 통화 완화 기조와 중앙은행들의 연간 1,000톤에 달하는 안정적인 매입 믹스, 그리고 장기적인 달러화 약세 기류가 하방 마지노선을 단단히 지지해 줄 것"이라며 구조적 수요의 해자가 단기 거시경제 변동성을 완벽히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AI 칩셋 지출에 돈 뺏겼다”... 장기 추세선 붕괴에 따른 신중론 대두
그러나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을 둘러싼 가혹한 역풍을 경고하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맞서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업계의 거두인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는 그동안 유지해 왔던 금 자산에 대한 투자의견 ‘과중값(비중확대)’ 포지션을 전격 포기하고 ‘전술적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피보팅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및 하이테크 칩셋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청정 자본 지출이 쏠리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에 머물던 글로벌 기관들의 유동성이 AI 테크 진영으로 급격히 약탈당하고 있다는 정밀 진단이다.
스위스의 초일류 민간 은행인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 역시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장기 매수 모멘텀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고금리 유지 역풍에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12개월 동안 금괴 가격이 온스당 4,250달러에서 4,500달러 박스권 사이를 유약하게 맴도는 지루한 횡보 쇼크에 갇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술적 분석 지표 역시 완벽한 약세장 탈출을 선언하기엔 아직 시기상조임을 시사한다. 국제 금값은 이달 초, 자본시장에서 장기 강세장과 약세장을 가르는 절대적 안보 마지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3년 만에 처음으로 붕괴 추락한 이후 장기 추세선보다 약 8% 낮은 침체 궤도에 고립되어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과 대중국 기술 제재, 그리고 AI 자본 광풍이 전 세계 마진을 압박하는 격동의 2026년, 금빛 해자가 자본 대공황의 덫을 뚫고 사상 최고의 대반격 랠리를 완수할 수 있을지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