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상업은행 BPM 합병 제안에 업계 1위 인테사도 맞불
정부·외국 자본 이해관계 얽히며 금융권 재편 분수령
정부·외국 자본 이해관계 얽히며 금융권 재편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이탈리아 은행권의 재편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대형 상업은행 방코 BPM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에 합병을 제안한 가운데 업계 1위의 인테사 산파올로와 중견 은행 BPER방카도 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방코 BPM과 MPS가 통합할 경우 새 은행의 시가총액은 500억유로(약 88조3500억원)를 넘어서며 유니크레디트에 이어 이탈리아 2위 은행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방코 BPM은 전날 이사회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MPS에 대등 합병 논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방코 BPM 측은 합병이 성사될 경우 연간 세전 시너지 효과가 11억유로(약 1조9437억원)를 넘고 주당순이익(EPS)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MPS는 2017년 이탈리아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2023~2024년 재민영화 과정을 거친 은행이다.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를 170억유로(약 30조390억원)에 인수하며 금융권 재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루이지 로바글리오 MP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행사에서 "모든 길은 시에나로 통한다"고 말했다.
◇ 인테사·BPER도 인수전 가세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인테사는 MPS가 보유한 메디오방카와 이탈리아 최대 보험사 가운데 하나인 제네랄리 지분 13%를 확보하고 BPER방카는 MPS의 일반 은행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MPS는 방코 BPM의 제안을 접수했다고 확인했지만 인테사와 BPER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MPS가 보유한 메디오방카와 제네랄리 지분이 경쟁 은행들의 관심을 끄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한다.
방코 BPM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기준 203억유로(약 35조9001억원), MPS는 273억유로(약 48조2391억원) 수준이다.
◇ 정부 이해관계도 변수
이번 거래는 단순한 은행 간 합병을 넘어 이탈리아 정부의 금융산업 재편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 일부에서는 방코 BPM과 MPS의 합병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방코 BPM의 최대 주주가 프랑스 금융그룹 크레디아그리콜이기 때문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크레디아그리콜은 메디오방카를 통해 제네랄리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조르자 멜로니 정부는 그동안 이탈리아 금융·보험 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에 민감한 입장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MPS를 둘러싼 경쟁이 향후 이탈리아 은행권 재편 방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