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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독미군, 5000명보다 훨씬 더 뺄 것”… 나토 해명요구·독일 "예상된 일"

나토, 워싱턴에 세부 내용 해명 요구… 독일 예견됐던 조치
미 정치권서도 우려 목소리… "푸틴에 잘못된 신호"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주독미군)의 감축 규모가 당초 미 국방부가 발표한 5000명보다 훨씬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독일 정부는 안보 책임 강화를 언급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


3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5월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독미군 감축 규모에 대해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국방부가 전날 약 5000명의 병력을 독일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하루 만에 뒤집고 ‘대폭 감축’을 공식화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감축 사유나 추가 규모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이탈리아와 스페인 주둔 미군의 추가 철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번 조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최근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굴욕을 당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워싱턴과 소통하고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하트 대변인은 이어 “이번 결정은 유럽이 국방에 더 많이 투자하고 공동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더 크게 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예상된 조치였다”며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독일은 군사비 지출을 크게 늘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2027년 독일의 국방비 지출이 GDP 대비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독일 내 미군 주둔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여야 정치권 한목소리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강행 의지에 미국 내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병력을 대거 철수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 역시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자 중대한 실수”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 또한 “대서양 공동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동맹의 지속적인 붕괴”라고 경고하며 동맹 결속을 호소했다.

현재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3만 6000명 이상으로 유럽 내 최대 규모다. 미 국방부는 이번 철수가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대로 추가 감축이 현실화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되어 온 유럽 내 미군 배치 전략과 나토의 방위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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