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2일 밤 시한 앞두고 이슬라마바드서 운명의 막판 협상"
브렌트유 95달러 돌파… 에너지 공급망 마비에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브렌트유 95달러 돌파… 에너지 공급망 마비에 글로벌 금융시장 '쇼크'
이미지 확대보기블룸버그통신(Bloomberg)은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절박하게 개방을 원하지만,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까지는 해협을 열지 않겠다"라고 못 박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두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요충지가 봉쇄되며 전 세계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하고 있다.
'수요일 밤' 시한부 운명… 밴스 부통령 파키스탄서 최후 담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7일 선포했던 2주간의 휴전 기간이 "워싱턴 시각으로 수요일(22일) 저녁"에 만료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특히 그는 "나쁜 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라며 "협상 타결 없이는 휴전 연장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highly unlikely)"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정부는 이번 협상을 위해 제이디 밴스(JD Vance) 부통령을 필두로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특사 등 정권 핵심 인사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급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대해 "그들도 만남을 원하고 있으며 결과가 좋을 수 있다"라면서도, 이란이 핵 포기와 농축 우라늄 인도 요구를 거부할 경우 "매우 강력한 타격(hit very hard)"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인은 무력에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라며 맞서고 있어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지는 모양새다.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95달러 돌파… 1배럴에 13만 9906원
이번 사태의 핵심은 세계 에너지 공급의 혈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이다. 미 해군은 지난 주말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Touska)'호를 강제 나포하며 물리적 압박의 실체를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배를 한 척 확보했고, 필요하다면 오늘이라도 5척을 더 잡을 수 있다"라고 공언하며 봉쇄 유지를 천명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5%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95달러 선에 올라섰다. 21일 기준 환율(1472.7원)을 적용하면 원유 1배럴당 약 13만 9906원으로, 14만 원 선에 턱밑까지 차오른 셈이다.
금융 시장 전문가들은 에너지 통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뉴욕 증시의 5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꺾이는 등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고 분석했다.
원유 도입 90% 의존하는 한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현실로
국내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 원유 도입량의 90% 이상이 통과하는 길목이 막히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비축유 방출 등 비상 계획을 가동 중이지만, 유가가 100달러(한화 약 14만 7120원) 시대에 진입할 경우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매우 높다"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연료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고 있으나,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전 같은 장기전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은 대전환기 이후 가장 위험한 국면에 직면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