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청년층 사이에서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데이터조키 출판사가 최근 ‘독일의 청년(Jugend in Deutschland)’이란 제목으로 실사한 설문조사에서 14~29세 응답자의 21%가 해외 이주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해외 이주를 생각해볼 수 있다는 응답은 41%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독일 청년 20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경제 불안·주거 부담에 “미래 전망 부족”
연구 책임자인 지몬 슈네처는 “최근 몇 년간의 압박이 청년들에게 스트레스와 피로, 미래에 대한 전망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극단 정치 확산도 영향…AfD 지지 증가
정치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타게스샤우에 따르면 최근 라인란트팔츠 주 선거에서 25세 미만 유권자 중 21%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투표했다.
좌파 정당 디링케 역시 19% 지지를 얻으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극우 정치 세력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수자나 이민 배경을 가진 청년층을 중심으로 해외 이주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신건강 악화…“심리 지원 필요” 29%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조사에서 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9%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은 34%, 학생은 32%, 실업 상태 청년은 42%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일부 청년들은 인공지능 기반 상담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 스위스·오스트리아 선호…삶의 질 영향
해외 이주를 고려하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국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로 나타났다. 특히 오스트리아 빈은 높은 삶의 질과 안정적인 공공서비스로 꾸준히 인기 있는 도시로 꼽힌다.
독일은 여전히 세계 3위 경제 대국이지만 청년층 사이에서는 삶의 방식과 기회 측면에서 다른 국가를 고려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구조 변화와 정치 환경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청년층의 ‘탈독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