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장 점유율 2위의 진화... ‘물고기 그릴’ 벗고 세련된 얼굴로 귀환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연비 20.4km/L 기록... 안락함과 조향 성능의 정점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연비 20.4km/L 기록... 안락함과 조향 성능의 정점
이미지 확대보기18일(현지시각) 호주 자동차 전문 저널리스트 제임스 콜먼(James Coleman)은 일주일간의 시승 후 “과거엔 안전과 구조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팔걸이 플라스틱 재질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사소한 ‘1세계 문제(First World Problems)’만 남았다”고 평했다.
◇ 1993년의 굴욕을 딛고... 5성급 안전과 디자인의 완성
초창기 마쓰다 봉고 플랫폼을 빌려 썼던 1세대 스포티지는 A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1개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안전벨트 고장과 차체 구조 붕괴라는 오명은 이제 옛말이다.
2025년형 스포티지는 소위 ‘러브 아일랜드 물고기’ 같았던 어지러운 그릴과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과감히 버렸다.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을 입어 더욱 단단하고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으며, 부풀어 오른 뒷부분의 볼륨감이 역동성을 더한다.
최신 모델은 ANCAP 안전 등급 별 5개를 획득하며 최고 수준의 보호 능력을 입증했다.
2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새로운 듀얼 터치스크린이 적용되었으며, 흠집에 취약했던 피아노 블랙 트림 비중을 줄여 실용성을 높였다.
◇ 하이브리드의 효율성: “토요타 RAV4가 긴장할 수준”
시승 모델인 SX 1.6 HEV 전륜구동(FWD)은 성능과 경제성의 조화를 보여준다. 1.6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강력한 전기 모터가 결합해 복합 출력 173kW(약 235마력)를 뿜어낸다.
고속도로 시속 110km 주행을 포함한 시승에서 100km당 4.9리터(약 20.4km/L)라는 놀라운 연비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브리드의 절대 강자인 토요타 RAV4와 대등한 수준이다.
전기 모드에서 가솔린 엔진으로 전환될 때 소음이 다소 발생하며 가속 단계가 나뉘는 느낌이 있지만, 주행 자체는 매우 부드럽다.
호주 엔지니어들이 현지 도로 환경에 맞춰 서스펜션과 핸들링을 세밀하게 조정했다. 조향은 불안정함 없이 묵직하고 정확하며, 인도의 요철을 넘을 때도 떨림 없는 안락함을 유지한다.
◇ “팔꿈치가 아픈 게 유일한 단점?”... 실용적인 실수의 미학
콜먼은 시승 중 가장 큰 불만으로 ‘도어 팔걸이의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을 꼽았다. 장거리 운전 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이 차량에 치명적인 결함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는 “만약 이 문제가 신경 쓰인다면 상위 트림인 SX+나 GT-Line을 선택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작년 호주에서 판매된 8만 1,000대의 기아 차량 중 4분의 1이 스포티지였던 이유는 이처럼 ‘완성도 높은 기본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