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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스타머 “美·英 무역협정, 역사적 성과”…英 수출품 10% 관세는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월 2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8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미·영 간 양자 무역협정이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지만 영국산 제품 전반에는 여전히 10% 기본 관세가 유지된다.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전면적인 수입관세 정책 이후 처음으로 체결된 양국 간 무역합의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정은 미국산 농산물의 영국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미국의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7.5%에서 10%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인하 조치는 연간 10만 대 수입 한도 내에서만 적용된다. 미국산 에탄올과 소고기에도 일정 수준의 무관세 할당량이 설정됐으며 영국산 철강에 대한 25% 관세도 철폐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은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시장을 열어주는 역사적인 성과”라고 밝혔고 스타머 총리도 “유럽 전승기념일과 같은 날 발표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의 대영국 수출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기존 5.1%에서 1.8%로 낮아졌지만 미국이 영국산 제품 전반에 유지하는 10% 기본 관세는 그대로 남았다. 미국은 이같은 관세 정책이 ‘상대 국가의 무역흑자 규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이 협정이 완전한 자유무역협정(FTA)은 아니며 향후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내 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지하는 10% 기본 관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미국 비즈니스협회는 “이번 협정이 디지털 경제 등 향후 협력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미국은 연간 약 5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수출 확대 효과를, 트럼프 행정부는 연간 약 6억 달러(약 8160억원)의 관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은 영국에 대해 ‘국가안보조항(섹션 232)’에 따른 추가 관세에서 선제적 면제를 부여하고 미국산 영화에 대한 관세 우려도 조율할 계획이다. 다만 영국의 디지털서비스세(DST) 개편 요구는 이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주말 스위스에서 중국과의 고율 관세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같은 초고율 무역전쟁이 향후 협정 체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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