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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재정건전성 악화 경고..."부채 상환 능력 취약"

18일 미국 뉴욕시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있는 무디스 본사의 간판.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미국 뉴욕시 월드트레이드센터에 있는 무디스 본사의 간판. 사진=AFP/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레이팅스(Moody’s Ratings)는 25일(현지시각) 2023년 말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뒤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포스트 등 무디스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부채 상환 능력이 현저하게 약화되어 재정 건전성 저하를 가속화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부채 상환 능력이 미국 재정 건전성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이라며 "이는 수익 대비 이자 지급 및 국내총생산(GDP) 대비 이자 지급 지표에서 도출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수익 대비 이자 지급 비율이 2021년 9%에서 2035년 약 3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재정 건전성 악화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평가사는 "이 수준에서는 재정 유연성이 상당히 감소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2020년 1% 미만에서 지난 2023년 한때 5%에 육박하는 등 급등하며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을 저하시켰다.

무디스는 "지속적인 고율의 관세, 재정 조달 없는 감세 및 경제의 심각한 꼬리 위험(tail risk)"을 언급하며 미국이 재정 적자 확대와 부채 상환 능력 감소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오는 27일 정부의 장기 경제 및 예산 전망에 대한 새로운 추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무디스는 "미국 경제가 3%의 실질 GDP 성장률 유지, 10년물 국채 수익률 3% 유지 및 정부 지출의 대폭적인 삭감"이라는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아래서 조차 "2023년보다 약한 수준에서 부채 상환 능력을 안정화할 뿐으로 다른 Aaa 등급 국가보다 실질적으로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023년 11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국가신용등급은 가장 높은 투자 등급인 Aaa를 유지했다.

지난해 9월 무디스는 차기 미국 행정부가 “재정적자 확대와 씨름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4%를 넘어서면 미국이 부채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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