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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스타트업들, 딥시크 대응 위해 오픈소스 전략 가속화

자금 조달·인재 확보 경쟁 심화...지푸AI 10억 위안 투자 유치
"모방 아닌 혁신 증명" 열망...중국 AI 생태계 변화 주도
딥시크 표출 화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표출 화면.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파괴적 혁신으로 주목받는 딥시크(DeepSeek)에 대응하기 위해 오픈소스 모델 출시와 새로운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량웬펑이 소유한 헤지펀드에서 분사된 항저우 소재 딥시크는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로 월스트리트와 실리콘밸리는 물론 중국 AI 커뮤니티에도 충격파를 던졌다. 특히 지난해 7월 가격 전쟁을 촉발한 V2 모델, 12월의 V3, 올해 1월의 R1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중국 AI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업계 뉴스레터 AI Proem의 창립자 그레이스 샤오는 "딥시크의 파괴적 혁신은 중국에 강력한 AI 모델 역량과 기술 접근 민주화 측면에서 '우위'를 제공했다"며 "미국에서는 AI가 기업과 화이트칼라 생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반면, 중국 AI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모바일 인터넷 시대와 유사한 소비자 대면 애플리케이션에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AI 기업들은 딥시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오픈소스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2019년 칭화대학교의 지원으로 설립된 베이징 소재 지푸AI는 최근 10억 위안(약 1억 4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항저우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푸AI는 지난 화요일 한자 생성이 가능한 최신 오픈소스 텍스트-이미지 모델 '카그뷰-4(CogView-4)'를 출시했다.

샤오는 "80년대와 90년대에 태어난 중국 기업가들은 단순 '모방'이 아닌 혁신 능력을 세계에 증명하려는 열망이 있다"며 "이것이 현재 AI 개발의 오픈소스 트렌드를 촉진하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단일 프로젝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 중국 밖의 개발자와 기업들에게 기술을 인용받거나 활용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시아 출신의 지앙 다신이 2023년 설립한 스테펀(Stepfun)도 지난달 텍스트-비디오 변환 모델 '스텝-비디오-T2V'와 음성 상호작용을 위한 '스텝-오디오' 등 두 가지 오픈소스 멀티모달 모델을 공개했다. 상하이시 정부 소유의 자본투자회사, 텐센트, 치밍 벤처 파트너스 등이 이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인기 AI 앱 '토키(Talkie)'로 알려진 미니맥스도 1월에 대규모 언어 모델 '미니맥스-텍스트-01'과 멀티모달 모델 '미니맥스-VL-01'을 출시하며 오픈소스 대열에 합류했다. 설립자 옌쥔지에는 "다시 할 기회가 있었다면 첫날부터 오픈소스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미(Kimi)' 챗봇으로 유명한 문샷AI도 1월에 'K1.5'라는 o1 수준 멀티모달 추론 모델을 출시했으며, 지난달 여러 오픈소스 아키텍처와 최적화 혁신을 도입했다.

한편, 소거우의 전 CEO 왕샤오촨이 설립한 바이촨AI는 최근 금융 서비스팀을 해고하고 의료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글 차이나 전 사장 리카이푸가 설립한 01.AI는 대규모 모델 훈련에서 벗어나 산업별 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산업용 대형 모델 공동 연구소를 구축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으로 전환하는 이 움직임은 딥시크의 성공에 대한 대응일 뿐만 아니라, 중국 AI 생태계가 더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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