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 시장이 연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각) 폭락했다.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공급관리협회(ISM) 발표가 미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투자 심리가 곤두박질쳤다.
엔비디아가 9.53% 폭락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 낙폭이 특히 컸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3% 폭등해 단박에 20포인트를 돌파했다.
전날 노동절 연휴를 맞아 하루를 쉬고 이날 9월 첫 거래를 시작한 3대 지수는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고, 막판에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26.15포인트(1.51%) 급락한 4만936.93으로 떨어졌다.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119.47포인트(2.12%) 급락한 5528.93으로 미끄러졌다.
나스닥 지수는 577.33포인트(3.26%) 폭락한 1만7136.30으로 추락했다.
VIX는 5.09포인트(32.73%) 폭등해 20.63으로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기술 업종이 4.4% 폭락하는 등 낙폭이 2%를 넘는 업종만 5개에 이르렀지만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등 2개 업종은 상승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필수소비재는 0.76%, 부동산 업종은 0.27% 올랐다.
반면 기술 업종은 4.43% 폭락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2.34% 급락했다.
임의소비재는 1.39%, 금융과 보건 업종은 각각 0.71%, 0.21% 하락했다.
에너지는 유가 폭락 여파로 2.41% 급락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0.13% 밀렸다.
대표적인 경기순환 업종인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2.27%, 2.29% 급락했다.
이날 주식 시장 폭락세를 가중시킨 것은 반도체였다.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반도체는 시장이 조정을 받자 된서리를 맞았다.
인공지능(AI) 테마 핵심 종목인 이들 반도체는 엔비디아가 폭락하면서 동반 폭락세를 탔다.
엔비디아는 초반부터 폭락세를 타기 시작해 막판에 낙폭이 확대되며 9% 넘게 폭락했다. 지난달 30일 마감가 대비 11.37달러(9.53%) 폭락해 108.00달러로 추락했다.
온세미도 7.11달러(9.13%) 폭락한 70.76달러로 미끄러졌고, 인텔은 1.94달러(8.80%) 추락한 20.10달러로 후퇴했다.
AMD는 11.62달러(7.82%) 폭락한 136.94달러, 퀄컴은 12.06달러(6.88%) 폭락한 163.24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5일 분기실적 발표가 예정된 브로드컴도 10.03달러(6.16%) 폭락한 152.79달러로 추락했다.
테슬라는 중국 내 8월 판매 대수가 전년동월비 3%, 전월비 17% 증가한 8만6697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하락 행렬에 합류했다. 테슬라는 3.51달러(1.64%) 하락한 210.60달러로 마감했다.
보잉은 웰스파고가 동등비중(중립)에서 비중축소(매도)로 추천의견을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85달러에서 119달러로 대거 낮추면서 폭락했다.
보잉은 12.72달러(7.32%) 폭락한 161.02달러로 추락했다.
애플은 6.23달러(2.72%) 급락한 222.72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7.70달러(1.85%) 하락한 409.44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6.02달러(3.68%) 급락한 157.36달러, 아마존은 2.25달러(1.26%) 내린 176.25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 역시 X의 브라질 사용 금지 반사 이익에도 불구하고 9.55달러(1.83%) 하락한 511.76달러로 내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