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5조476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9.9% 늘어난 39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978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지난 4분기 기준 매출은 0.2% 증가한 3조7901억원, 영업이익은 7.5% 축소된 101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가전제품전문저머 시장 환경의 악화로 하이마트 실적 부진이 지속됐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손상차손이 약 5000억원 반영되면서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이 2021년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백화점·마트 실적 '好好'
사업부 별로는 지난해 백화점이 명품을 등에 엎고 전 상품군이 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2320억원으로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42.9% 늘었다. 백화점 매출이 3조원을 넘긴 것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4분기는 쇼핑환경 개선 및 브랜딩 강화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4분기 매출은 6.6% 증가한 8900억원, 영업이익은 13.7% 감소한 1770억이다.
마트는 실적 부진을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간편식, 주류 매출 호조와 기존점 매출 증가, 판관비 효율화가 흑자를 내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회사 측 분석이다. 지난해 마트 매출은 3.3% 증가한 5조9040억원,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해 전년(-320억원)보다 크게 개선됐다.
슈퍼는 점포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적자가 축소됐다. 지난해 슈퍼 매출은 7.5% 감소한 1조3430억원으로 영업손실은 4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억원 수준의 개선을 이뤘다. 4분기 매출은 5.1% 감소한 3100억원,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를 40억원 가량 축소했다. 실제 슈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점포가 33개가 줄었다.
e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매출은 4.5% 늘어난 1130억원을, 영업손실은 156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28.8% 증가한 360억원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e커머스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54.3% 증가했다. 홈쇼핑은 패션, 건강식 등 고마진 상품 비중의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됐다.
아바타2와 같은 대작 개봉으로 매출 신장 효과를 본 컬처웍스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컬처웍의 지난해 매출은 111.8% 늘어난 4970억(+111.8%), 영업이익 10억(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올해 '수익성' 회복 집중한다
올해도 경기 침체는 이어지겠으나 마스크 해제 등으로 엔데믹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지닌 백화점 사업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은 올 8월 백화점, 호텔, 오피스 등 복합단지로 구성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하노이에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전통적인 부촌이자 외국인 거주 상권에 위치하며, 오픈 2년차부터 흑자전환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마트는 슈퍼 사업부와 본격적인 시너지 체계를 구축해 그로서리 사업의 혁신을 이뤄 나간다. 혁신의 첫번째 일환인 구매원가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메이저 제조사들과의 재협상을 시작해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을 진행 중이며, 작업이 완료될 시 두 사업부의 통합 구매를 통해 소싱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PB요리하다 리뉴얼 및 신규 PB브랜드 론칭으로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롯데 그로서리만의 특별함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역시 상품 및 브랜드 확장, 온·오프라인 송객 활성화 등을 통해 버티컬 서비스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향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컬처웍스는 IP 콘텐츠 확보를 통한 대형 작품 개발, 드라마 제작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예정이며, 하이마트와 홈쇼핑은 올해도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와 온라인 사업의 재정비, 홈쇼핑은 상품차별화와 라이브커머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쓸 예정이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감소했던 백화점, 마트 등 주요 사업부들의 매출이 엔데믹과 함께 다시 개선되는 한해였다”며, “올해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 그로서리 혁신, 버티컬 전문몰로의 변화 등 각 사업부별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