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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치킨 회장님, 커피 팔고 해외 간다…새동력 찾기 분주

권원강 회장 경영일선 복귀·윤홍근 회장 현장 경영 '눈길'
제2도약 위해 스타트업 투자·신사업 모델 사업 등 적극적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2-12-20 16:00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왼쪽),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왼쪽),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오른쪽). 사진=각 사
치킨업계 회장님들의 손과 발이 바빠지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치킨사업 외에 새로운 신성장동력 발굴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교촌과 BBQ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치킨만 팔던 과거와 달리, 종합외식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와 외식과 결이 다른 친환경 사업 등을 시도 중이다. 또 레드오션인 치킨 사업은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업계가 제2의 도약을 위해 신사업 물결을 일으키자 주목받는 것은 오너들의 행보다.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복귀가 대표적이다. 그는 2019년 3월 창립 28주년을 맞아 용퇴를 결정했다. 롯데그룹 사장 출신 소진세 전 회장을 앞세워 전문경영인체제를 가동했으나 최근 권 회장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교촌 측은 퇴임한 권 회장이 최근 대내외적 경영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경영에 다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복귀와 동시에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등 4가지가 핵심 키워드다. 교촌치킨의 해외 진출(G)과 교촌 핵심 기술인 소스(S)를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하고 100년 기업 성장을 위한 친환경(E) 사업과 혁신 플랫폼(P)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교촌은 이의 일환으로 올해 9월 솔루션 스타트업 ‘푸드대시’에 총 4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지난 8월 지주사인 제너시스 대표에서 물러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도 최근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사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이사회 의장만 맡기로 했다. 그의 공백은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에게 맡겼다. 그런 그가 모습을 보인 곳은 BBQ의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BBQ 빌리지’ 송리단길점이다.

‘BBQ 빌리지’는 BBQ가 야심 차게 준비한 복합외식문화공간으로 치킨뿐만 아니라 피자, 커피 등 여러 음식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덕분에 ‘야식’으로 통해 저녁 장사에 집중됐던 매장에서 벗어나 브런치 등의 수요까지 흡수하게 됐다.
BBQ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론칭한 매장인 만큼 윤 회장님께서 직접 방문하신 것”이라며 “국내 매장 사정에 밝아야 해외사업 적용에 참고할 수 있어 살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BBQ는 내년, 미국에 BBQ만의 치킨 포장재 기술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 등을 선보일 예정으로 BBQ의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한 새 시도에 나설 방침이다.

오너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신사업을 펼치는 까닭은 시장이 포화 상태에 놓여서다. 또 프랜차이즈라는 사업에 종속된 것도 영향을 미친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국내 치킨시장은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새로 진입하는 경쟁자들이 늘며 파이를 나눠 먹고 있다”며 “가맹점에 기대어 나오는 수익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지 못해 업계 신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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