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리무진에 다이아몬드까지, 올해도 2023년 계묘년 설을 맞아 국내 편의점업계가 '통큰 선물'을 내놨다. ‘편의점=가성비’라는 공식을 깨고 최근 편의점업계는 명절마다 고가의 이색명절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19일 국내 편의점들은 일제히 설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올해 편의점업계의 명절 선물 트렌드는 ‘초고가’다. 최고 1억2000만원의 리무진, 5000만원 대의 3.27캐럿 다이아몬드, 1병에 2200만원인 와인까지 상식을 뒤엎는 상품으로 명절 선물세트 라인업을 채웠다.
국내 편의점 중 가장 고가의 명절선물은 CU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다. 해당 상품은 프라임(7430만원), 써밋(8880만원), 에어포스원(1억2000만원) 총 3가지로 구성됐다. 가장 고가인 에어포스원은 최고급 4인승 차량으로 2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어, 에어포켓 안마 및 열선·통풍 기능이 탑재된 회전 가능 메모리 시트,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프리미엄 기능들이 적용됐다.
3.27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준비한 곳은 이마트24다. 국내 최대 보석감정원 ‘우신’이 감정하고 인증했다. 업계에서 그동안 선보인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사이즈로 컬러는 F, 투명도는 SI1, 커팅은 Triple EX로 최상급에 해당하는 스펙이다. 가격은 5990만원이다. 또 수입차 온라인구매 1위 플랫폼 ‘카비’와 손잡고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차량도 판매한다.
수 천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와인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세계적 와인 생산지인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된 샤또 2017 빈티지로 구성한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를 판매한다. 전 세계최고가 와인 대표인 ‘샤또 페트뤼스 2017’과 프랑스 5대 샤또로 꼽히는 ‘샤또 오비리옹 2017’, 프랑스 쌩떼밀리옹 지역 최고 와인 ‘샤또 오존 29017’ 등으로 구성했으며 가격은 2200만원이다.
이와 함께 GS25는 900만원의 컬트 와인 ‘샤또르팽2014’, 샤또무똥로칠드2000(550만원) 등 프리미엄 와인을 선보인다.
소비 양극화 현상을 반영해 실속형 상품도 늘렸다. CU는 실속 상품 구성을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올렸다. 한우 실속세트, 사골세트, 보리굴비세트 등을 10만원 밑으로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국민 과일로 구성한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마련했고 이마트24는 최소 2만원부터 최대 20만원대의 베스트 상품을 준비했다.
업계가 초고가 명절 선물을 선보인 것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이동형 목조 건물이, 같은해 8월에는 최고 9억600만원의 요트를 명절선물로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설 선물로는 1억원대 오디오를 파는 등 매년 이색 초고가 선물을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접근성 때문이다. 비대면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곳곳마다 자리한 가까운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명절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이 매년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카탈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만큼 고가의 다양한 종류의 선물세트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는 편리성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은용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고급 선물을 준비하려는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상품뿐 아니라 경기 위축으로 실속형 상품을 찾는 고객을 위해 가성비선물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편의점이 명절 선물 구입처로 급부상하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