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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롯데제과·편의점의 ‘이색 호빵대전’

다른 종류·맛 호빵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폭 넓혀

김종현 기자

기사입력 : 2022-12-20 15:00

롯데제과가 올 겨울 선보인 호빵 6종. 사진=롯데제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제과가 올 겨울 선보인 호빵 6종. 사진=롯데제과
국내 호빵업체들이 차별화된 호빵을 출시하며 이색 호빵대전을 펼치고 있다. SPC삼립, 롯데제과, GS25·CU가 다른 종류와 맛을 담은 호빵을 내놓으며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취향과 입맛이 다변화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삼립과 롯데제과, GS25·CU는 호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다른 장점을 가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SPC삼립은 더 간편하게 높은 질의 호빵을 먹도록 제품을 내놨다.

낱개로 포장된 호빵을 포장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고 호빵 찜기도 올해 재출시하며 집이나 근무지에서 간편하게 호빵을 섭취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겨울에는 기존 제품군(단팥·야채·피자맛)만 출시한다. 작년 출시했던 로제·민트맛 호빵은 올해 맛 볼 수 없다.
롯데제과는 올해 팥, 옥수수, 야채, 피자, 삼거리, 소금버터 호빵을 내놨다. 삼거리호빵은 전북 부안 소재 슬지제빵소와 협업해 만들었고 소금버터호빵은 버터와 저당통팥앙금을 첨가해 만들었다. 팥·옥수수·야채·피자호빵은 유산균 발효액을 사용해 제조했다.

편의점의 경우 한 제품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차별화된 맛을 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CU는 사양벌꿀, 슈크림, 크림치즈를 넣은 ‘꿀슈크림·크림치즈 호빵’, 감자, 고구마, 단호박을 첨가한 ‘케로로·기로로·타마마 호빵’, ‘차슈왕 호빵’, ‘굴소스왕 호빵’을 출시했다.

꿀슈크림·크림치즈 호빵은 벨리곰 캐릭터를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케로로 시리즈 호빵에는 띠부띠부씰 1종이 동봉돼 있어 시각적 즐거움까지 준다. 띠부씰은 근래 캐릭터 수집 트렌드에 맞춰 82종을 무작위로 동봉했다. 차슈왕·굴소스왕 호빵에는 국제 소스 브랜드 '이금기'의 굴소스를 첨가했다.
GS25는 모짜햄치즈 호빵을 선보였다. 소시지 햄과 프레스햄, 야채, 치즈믹스(모차렐라 치즈 함유)를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SPC삼립이 개발한 호빵 판매용 찜통은 지금도 주요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SPC삼립이미지 확대보기
SPC삼립이 개발한 호빵 판매용 찜통은 지금도 주요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진=SPC삼립
하지만 국내 호빵 시장 규모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호빵 시장 규모는 254억원으로 2013년 800억원의 3분의1 수준이다. 군고구마와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출시되며 호빵의 입지도 좁아지는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 더 다양한 종류의 겨울철 간식을 내놓는 것은 시대적 트렌드 변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최근 소비트렌드가 한끼를 해결하더라도 자기만족도와 의미를 중시여기다보니 다양한 맛을 담은 제품을 출시하게 된 것이란 이야기다.
SPC삼립 관계자는 “먹거리가 많지 않아 호빵이 고급 빵에 속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수많은 종류의 빵과 대체재로서의 간식거리가 넘쳐나고 있다”며 “호빵이 장수제품을 넘어 트렌드를 이끄는 하나의 인싸템(인사이더 아이템, 주류가 선호하는 아이템이라는 의미의 신조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GS25에 따르면 단팥류 호빵과 비단팥류 호빵 매출 구성비는 2016년 △단팥류 54% △비단팥류 46%에서 재작년 △단팥류 31% △비단팥류 69%, 지난해 △단팥류 29% △비단팥류 71%로 변화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는 “소비자 취향이 다양해지고 간편하게 한 끼를 즐기려는 트렌드로 변화하는 중”이라며 “밀레니얼 세대를 저격한 호빵 품목 다양화는 업계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양한 호빵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 장수상품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 등 전 세대가 선호할 수 있는 호빵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김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ghan5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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