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대형마트 과일 운영 기준의 틀을 깬 '상생 과일'을 판매한다. 상생 과일은 이른바 못난이 과일로 맛과 영양은 차이가 없지만 흠이 있는 B+급 과일을 말한다.
롯데마트는 상생 과일을 일반 상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참외, 자두, 사과 등 10여가지 품목을 상생 과일 시리즈로 선보여왔다. 고물가 현상에 상생 과일 판매는 눈에 띄게 늘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7월 현재까지 상생 과일의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신장했다.
일반적으로 참외는 검품시 '특' 상품이 기준이지만 통상 6월 초에 껍질에 일부 흠이 있거나 원형의 형태가 아닌 '상' 상품의 비율이 상승하는 바, 해당 상품들을 매입해 상생 참외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상생 블루베리와 상생 자두는 지금까지 대형마트에서 유통하지 않았던 사이즈를 취급한다는 틀을 깬 역발상에서 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담당 MD가 롯데마트의 물가안정 TF와 함께 블루베리 최종 판매가를 방어함과 동시에 농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찾던 중, 대형마트에서 그 동안 취급하지 않던 작은 사이즈의 블루베리를 판매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실제로 블루베리 주 산지 상황을 살펴보니 작황부진으로 인해 블루베리 한 알당 14mm 이하의 상품 비중이 늘어나, 유통사 납품 기준에 미달되는 상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담당MD는 한국블루베리연합회와 수차례 미팅을 진행한 끝에 사이즈는 작지만 용량은 늘린 500g 팩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
'상생 블루베리'는 알의 크기만 작을 뿐 품질과 맛은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것은 물론 일반 상품 대비 40% 가량 저렴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자두의 경우 올해 전국적으로 개화기가 늦어지고 가뭄이 더해지면서 알이 작은 과육이 늘었다. 전체 재배량의 15% 정도를 차지했던 알이 작은 과육 비중이 올해는 25~30%까지 올라가게 된 것. 이에 롯데마트 로컬MD는 작은 자두 상품을 기획해서 판매할 테니 수확을 해달라고 농가들을 설득해, 현재 상생 자두를 일반 상품 대비 25%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롯데마트에 납품되는 자두 정상상품은 40g 이상이지만 상생자두로 판매하는 상품은 30~39g 중량이다. 그렇지만 일반 자두와 동일한 당도인 11Brix 이상 인 것은 물론, 알이 작은 상생 자두는 씨도 작아 한입에 먹기 좋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향후에도 물가안정과 농가 상생을 위해 작황에 따라 B+급 농산물 판매를 지속 운영 예정이며, 롯데마트 로컬MD들이 전국 산지를 돌아다니며 물량 소화가 필요한 B+급 상품들을 확인, 발굴해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제철과일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영구 롯데마트 신선식품1부문장은 "물가 상승 상황속에서도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틀을 깬 상생 과일을 선보이며 시장 비수요 물동량 소화를 통한 농가 상생과 함께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농가에는 도움을 주고, 고객들에게는 신선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생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