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가 비(非)식품군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문화 상품부터 유아동품, 뷰티제품까지 판매하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 중이다. 하반기에는 화장품 사업과 함께 3자물류 사업도 예고했다.
24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한다. 화장품, 3자물류, 컬리페이 등 굵직굵직한 신사업에 나선다.
화장품은 마켓컬리가 판매하는 비식품군 중 신장률이 높은 카테고리 중 하나다. 지난 2020년 8월 첫 판매를 시작한 뷰티제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만큼 효자품목이다.
쑥쑥 크는 화장품 매출에 자신감을 얻은 마켓컬리는 이참에 화장품 사업을 따로 키우기로 했다.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신선식품 등에 비해 마진율이 좋고, 재고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받던 수익성을 끌어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주 고객층이 3040 여성인 만큼 화장품 카테고리 제품이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며 "별도의 뷰티앱을 새롭게 론칭할지, 사용 중인 플랫폼에 새롭게 뷰티전문관을 신설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방향은 정해진 바 없지만, 하반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배송 자회사 넥스트마일을 통한 3자물류 사업도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으로 나선다. 마켓컬리의 강점인 풀콜드체인시스템과 새벽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자물류 사업 확대를 앞두고 현재 마켓컬리는 경력직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또 고객사 확충에도 나설 예정이다.
자체 간편결제(PG) 시스템인 '컬리페이'도 연내 선보인다. 컬리페이는 지난해 PG업체 페이봇을 인수를 시작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소비자와 판매업체를 직접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 록인 효과와 PG업체에 내던 수수료까지 아낄 수 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품수를 무차별적으로 확장하는 오픈마켓을 운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마켓컬리만의 기준으로 검수해 선별한 제품만 선보이는 '큐레이티드 마켓 플레이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컬리페이는 오픈마켓을 목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체 페이를 통해 여러 플랫폼을 쓰는 고객이 컬리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등 복합적인 이유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비식품군 사업을 넓혀가자 일각에서는 마켓컬리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선식품'을 새벽배송하는 장보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비식품군 사업 확장이 이를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 마켓컬리가 신선식품 외에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식품 카테고리가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높다"며 "앞으로도 식품을 주력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