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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大변혁 ③ 비대면서비스] 코로나19에 맞선 편의점 '하이브리드 신무기'로 각광

매출 타격 커지며 심야 영업 어려움있는 점주들 무인 매장 전환 급증세
온라인에서 주문·결제하고 매장에서 상품 수령하는 O2O 서비스 다변화
고객이 셀프로 상품 결제할 수 있는 점포 늘어… 보안은 해결해야 할 '숙제'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1-05-26 04:10

한국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전 세계 5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 89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 이커머스 매출은 약 116조 7897억 원(1041억 달러)으로 2019년 대비 19.5% 성장하며 코로나19 환경에서도 폭풍 성장 중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창간 11주년을 맞아 '유통大변혁' 시리즈를 5회 기획, 코로나19가 불러온 국내외 유통산업의 변화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주>

GS25는 5월 기준 약 290곳에 이르는 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는 5월 기준 약 290곳에 이르는 무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GS25


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편의점을 중심으로 무인 매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전에도 무인 매장은 있었지만 코로나19가 대중화‧고도화를 앞당겼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직원없어도 '스마트'하게!무인 점포 2년 새 '급증'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에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커지면서 심야 영업에 어려움이 있는 점주들이 늘자 무인 매장 전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점주의 추가 수익 확보, 고객 편의성 제고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 위함이다.

CU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테크 프렌들리(Tech Friendly) CU'라는 무인(無人) 점포 1곳(CU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두고 있다. 야간 시간대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바이셀프’ 매장은 지난 4월 기준 270여 곳이다.
GS25의 무인 점포(24시간 무인, 야간 무인 포함) 수는 2019년 16개 점에서 2020년 181개 점으로 늘어났고, 현재 290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븐일레븐의 무인 점포인 시그니처 편의점은 5월 말 기준 100여 개, 이마트24의 무인 점포(24시간 무인, 야간 무인 포함)는 113곳에 이른다. 미니스톱은 연내 오픈을 목표로 주간에는 유인 야간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를 준비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비대면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가 많은 데다 도난‧기물 파손 등 위험에 취약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A 편의점 관계자는 “고객이 1+1나 2+1행사 상품들을 결제할 때 제대로 바코드를 찍지 않아 재고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에 편의점들은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U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안면 정보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재방문 시에는 휴대폰 없이 얼굴 인식만으로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무인 점포에 도입했다.

GS25는 ADT캡스와 무인 점포의 안전한 운영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지난 4월 말 체결했다. 세븐일레븐은 출입 인증 단말기로 1차 인증을 거친 후 스마트 CCTV로 안면 촬영을 하는 이중 인증 시스템을 확립했다. 또 화재나 기물 파손, 소음 등 점포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경비 업체가 5분 내 출동한다.

◇ 온라인 고객 점포로 유인하는 앱 서비스

예약‧주문 서비스도 편의점 비대면 서비스의 큰 축으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칠성몰'에서 와인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이미지 확대보기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칠성몰'에서 와인 픽업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세븐일레븐


도시락, 샌드위치, 샐러드 등 서비스가 도입된 상품 영역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주류 부문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GS25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주류 스마트오더(모바일 앱으로 예약‧주문 후 점포에서 찾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선보였는데 올해 1분기 칵테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5.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모바일 주류 주문‧예약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2019년 3.5%에 불과했던 양주 매출 신장률이 올해(1월~4월) 들어 약 108%로 증가했다.

편의점들은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차별화 서비스가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점을 확인하고 관련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CU는 네이버 인기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가 선별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25는 지난 20일 배달 앱 ‘요기요’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고 원하는 시간에 점포에서 찾아가는 방식의 ‘픽업25’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해부터는 카카오와 제휴해 카카오톡 주문하기로 배달을 확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와 함께 롯데칠성음료 온라인 공식몰 ‘칠성몰’과 협업해 와인 픽업 서비스를 내놨다. 카카오톡에서 택배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배송 서비스’도 편의점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MZ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유통 채널이기에 이들의 취향에 맞춰 배달‧택배‧구독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라면서 “고객의 매장 이용 편의성과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취지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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