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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의 갤럭시S20 판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휴대폰 보조금 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속에 이동통신 업계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께부터 이미 5G 가입자 증가세는 점점 동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S20 효과까지 미미해 올해 5G 가입자가 당초 전망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이통3사의 5G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95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전 달 대비 29만 명(6.2%)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5G 가입자가 전달 대비 30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월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증가율은 계속 하락세를 걷고 있다. 상용화 첫 달 이후 지난해 5월의 가입자 증가율은 무려 188%에 달했지만, 이후 증가율은 다달이 감소해 지난해 11월부터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4분기 신규 스마트폰의 부재와 이통3사의 보조금 완화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이통사들은 5G 시장 초기 선점을 위해 신제품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과 그 외 보조금을 대거 살포하면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미 5G 네트워크 투자에 큰 비용을 지불한 데다 마케팅까지 강화하다 보니 지난해 내내 이통3사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책정됐던 공시지원금과 보조금 규모를 대폭 낮추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나마 믿고 있던 올해 첫 5G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흥행도 부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려 이통사 대리점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 게다가 이통3사 역시 수익성 회복을 위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20만 원 초반 정도로 책정하면서 고객 유인에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통 업계에 따르면, 개통 첫날이었던 지난달 27일 갤럭시S20 시리즈의 이통사 전체 개통량은 약 7만 대 정도로, 전작 갤럭시S10 시리즈의 절반에 불과했다. 한 이통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와 경쟁 과열로 지출이 많았던 만큼 올해엔 다들 마케팅을 보수적으로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반기 신규 5G 스마트폰으로 5G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던 이통 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당초 전망했던 올해 5G 가입자 수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일 정식 개통된 이후에도 전작 대비해서 절반 정도밖에 개통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나아지겠지만, 완전히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올해 5G 가입자 수는 지난해의 2배 이상은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대로라면 작년 정도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도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