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글로벌 비만치료제 양강 구도 재편 가능"
증권사 9곳이 목표가 상향 조정...최대 81만원 제시
내달 R&D 이벤트 산적...업종 센티멘트 회복 기대
증권사 9곳이 목표가 상향 조정...최대 81만원 제시
내달 R&D 이벤트 산적...업종 센티멘트 회복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날 증권사 9곳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양강 구도를 재편할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
주가도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24일 한미약품 주가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9.96%(12만4500원) 상승한 54만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로슈 그룹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관련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UCN2(Urocorti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 기반 인크레틴(incretin) 계열 비만 치료제는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치료 과정에서 체지방량 감소가 동반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1억9000만 달러(약 2850억 원)의 선급금을 수령한다. 총 계약 규모는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 및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약 23억 달러(약 3조20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한미약품은 제품 출시 이후 별도의 로열티를 수취할 예정이다.
증권사에서는 이번 계약이 글로벌 비만치료제 경쟁 체제에 새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 경쟁은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 2강과 로슈, 화이자, AZ 3중 구도로 형성된 가운데, 로슈가 한미약품과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TOP3 진입을 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양대산맥인데 그 사이를 로슈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확장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며 “2023년 일라이 릴리가 HM17321과 유사한 근육 관련 타깃인 비마그루맙을 2조원 수준으로 기술도입 했는데 규모가 비마그루맙보다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넨텍이 HM17321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한국투자증권은 이 날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74만 원에서 81만 원으로 9.5% 가까이 올렸다. NH투자증권은 57만 원에서 76만 원으로 33.33% 상향 조정했다.
이외 미래에셋증권(64만 원→73만 원), 키움증권(58만 원→73만 원), DS투자증권(68만 원→72만 원), 메리츠증권(63만 원→71만 원), 유안타증권(60만 원→70만 원), 하나증권(61만 원→66만 원), 삼성증권(50만 원→61만 원) 등이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올렸다. 상상인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각각 65만 원과 69만 원을 유지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 상향은 로슈와 체결한 기술이전의 비만 신약가치가 2조 원에서 4조1000억 원으로 조정된 것에 근거한다”며 “로슈는 기존 비만신약(CT-388, Petrelintide)과의 병용을 통한 전비만신약 매출 시너지 극대화와 추가로 다른 빅파마 상용화 제품과 LA-UCN2 병용으로 추가 매출을 동시에 목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한미약품의 초대형 빅딜 이후 제약 업종으로 수급 유입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8월 주요 빅파마들이 대형 M&A보다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보완하는 볼트온 전략을 선호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내달부터 이어질 글로벌 학회들이 국내 제약 기업들의 R&D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빅파마의 외부 혁신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전략적 시너지와 사업성이 검증된 자산 위주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해지는 국면”이라며 “9월부터 재개되는 임상 데이터 발표에서 긍정적인 데이터와 대규모 기술이전이 이어질 경우 업종 전반의 센티멘트 회복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