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CEO 승계·이사회 독립성 강화 추진
은행계 증권사 대표 선임 절차에도 영향 불가피
은행계 증권사 대표 선임 절차에도 영향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금융당국의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 발표가 임박하면서 계열 증권사들의 긴장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가 핵심으로 거론되는 만큼 금융지주 자회사의 대표이사 선임과 임원 인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선안에는 CEO 후보군 관리와 승계 프로그램 운영, 이사회 독립성 강화, 성과보수 체계 개선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사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CEO 선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증권업계가 이번 개선안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주요 은행계 증권사들이 금융지주의 거버넌스 체계 안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이사 선임은 물론 임원 인사와 경영평가까지 지주사의 승계 시스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지주 차원의 변화가 계열 증권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KB증권은 강진두·이홍구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이선훈 대표, 하나증권은 강성묵 대표가 이끌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신재욱(IB)·배광수(WM)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남기천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모두 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절차를 거쳐 선임된 만큼 향후 지배구조 개선안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었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 교체 시기는 계열 증권사 CEO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계열사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대표이사를 선임하지만, 실제로는 그룹 차원의 승계 기조와 인사 방향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KB금융의 경우 지난 2023년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CEO 인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했고, KB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연속성에 무게를 뒀다. 신한금융 역시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경영진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의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대신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했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 체제에서 하나증권 대표 선임과 연임 여부를 그룹 인사 일정에 맞춰 결정해왔으며, 우리금융 역시 회장 교체 시기마다 계열사 경영진 인사를 함께 단행하며 그룹 전략과의 정합성을 높여왔다.
결국 현 대표이사 임기 만료 시점에는 인사기조의 변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승계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후보 검증 절차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경우 대표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 관리와 평가 기준, 이사회 심의 절차 등이 지금보다 한층 엄격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KB금융 회장 승계 절차가 새 지배구조 기준의 첫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군 관리와 이사회 운영 기준이 강화될 경우 이후 계열 증권사의 대표이사 선임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미래에셋·메리츠·키움·대신증권 등 비은행계 증권사의 경우 직접적인 적용 대상은 아니지만 안심하긴 힘들다. 유례없는 증시 호황에 따른 '투자자 보호' 기조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거버넌스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계 금융사의 경우 지배구조 개선안이 나오면 승계 프로그램과 이사회 운영 체계를 한층 고도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증권업계 전반의 거버넌스 개선 움직임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