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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비트코인 투자 전략 대대적 개편...'존버' 끝났다

5만 9000달러 붕괴에 12억 5,000만 달러 규모 매각 승인…'무조건 비축' 기조 철회
고금리 우선주·보통주 자사주 매입 병행…일방적 발행 서 '유연한 자본 관리'로
주가 올해만 45% 폭락 충격…월가 "프리미엄 붕괴 위험, 차라리 코인 직접 매수 권장"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 겸 공동 창립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Strategy) 회장 겸 공동 창립자. 사진=로이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자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 MSTR)'가 자사 비트코인 투자 전략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 속에서도 스트래티지는 단 한 개의 비트코인도 팔지 않겠다던 기존의 단순 비축 기조에서 벗어나,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자본 관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토큰당 5만 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자, 비트코인에 막대한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해 온 스트래티지 역시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45% 가까이 폭락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조치다.

'존버' 끝났다…비트코인 12억 5,000만 달러 매각 승인


보도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이사회는 이번 개편을 통해 △미국 달러 준비금 정책 △수정된 우선주 정책 △디지털 신용 증권 매입 프로그램 △보통주 매입 프로그램 △비트코인 화폐화 프로그램 등 5가지 핵심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트코인 매각이다. 이사회는 회사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각해 최대 12억 5,000만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유통량의 약 3%에 달하는 막대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의 폭락장에서도 매도 없이 물량을 늘려왔기에 이번 매각 결정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회사는 비트코인 매각 대금과 현재 보유 중인 25억 5,000만 달러의 현금 자산을 더해 총 38억 달러 규모의 달러 보유고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년 이상 발생할 우선주 배당금과 이자 비용을 충당하는 '금융 완충지대'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차별 발행'에서 '유연한 자본 관리'로의 진화


이와 함께 스트래티지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각각 자사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보통주 가치 희석을 막기 위해 고금리 우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였으나, 이제는 연간 배당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이를 다시 사들이겠다는 뜻이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퐁 레(Phong Le)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스트래티지는 이제 일방적인 자본 발행에서 적극적인 자본 관리 체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본 조달이 유리할 때는 증권을 발행하고, 자사주 가격이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만한 수준일 때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시선은 냉랭…"MSTR 주식 살 바엔 비트코인 직접 매수하라"


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데이터 분석 본업이 부진하자 마이클 세일러 당시 CEO의 주도로 회사 자본을 비트코인에 올인하며 '비트코인 재무 회사'로 변모했다. 비트코인 급등기에는 이 전략이 신의 한 수로 통하며 주가 폭등을 이끌었고, 월가에 기업 재무 자산을 암호화폐로 대체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전략 개편은 사실상 기존 '레버리지 올인' 모델의 한계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레버리지가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걷잡을 수 없이 키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구조 개편을 통한 리스크 관리는 긍정적이지만, 투자 관점에서 스트래티지 주식을 매수할 메리트는 떨어졌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의 선구자라는 상징성 덕분에 보유한 비트코인의 순자산 가치(NAV)보다 훨씬 높은 프리미엄 가격에 거래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왔다.

월가의 한 시장 분석가는 "스트래티지는 변동성이 너무 커 일반적인 포트폴리오에 적합하지 않다"며 "비트코인의 장기적 반등을 믿는 투자자라면 복잡한 레버리지와 리스크가 얽힌 스트래티지 주식을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것보다 비트코인 자체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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