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베팅 후 7300억원대 채권 매입 시사

엘살바도르가 공적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5억6000만 달러(약 7328억 원)의 자금을 채권 매입 계획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과 디크립트 등 다수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채권 매입 자금을 승인하기 위해 두 개의 법안을 의회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한드로 젤라야(Alejandro Zelaya) 재무장관은 현지 방송인 TCS와의 인터뷰에서 이 나라가 가용한 5억6000만 달러로 총 16억 달러(약 2조937억 원)의 만기를 가진 2023년과 2025년 국채를 사들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부채 환매 계획은 높은 인플레이션, 값비싼 연료 보조금, 부켈레의 비트코인 ​​도박으로 인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건전한 재정을 입증하려는 시도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만든 중미의 작은 국가 대통령은 엘살바도르의 재정이 실제로 양호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부켈레는 채권에 대한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자발적인' 매입 제안이 6주 후에 시장 가격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위터에 "언론이 여태껏 언론에서 말한 것과는 달리 엘살바도르는 모든 약정을 만기일에 갚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부채(2025년까지)를 미리 구매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고 썼다.

대통령의 발표를 모니터링하는 나이브 트래커(Nayib Tracker) 웹사이트에 따르면 부켈레는 238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약 6만9000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 68% 하락하면서 B부켈레의 투자 가치가 50% 이상 손실되자 일각에서는 그의 행동이 무모하고 국가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P모건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부켈레의 비트코인 ​​프로젝트를 비판했다. IMF는 심지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흥 시장을 다루는 정치 위험 분석 회사 Hxagon의 설립자 제임스 보스워스(James Bosworth)는 엘살바도르의 이번 발표는 또한 부켈레가 시간을 벌고 그가 국가 재정을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디크립트에 말했다.

보스워스는 "2년 만에 전액을 갚는 것보다 싸게 사들이는 것이 더 싸다"면서 "하지만 보여주기 위한 것이 더 많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가 프로그램에 실제 돈을 투자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