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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성남 은행주공 시공권 '안갯속'…조합원들 “결과 예측 불가”

포스코이앤씨, 신용등급 A+ 바탕 2400억 무이자 조달
신속한 사업 추진 제안…약 1200매 달하는 자료 제출
두산건설, 공사비 평당 635만…착공 이후 공사비 고정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기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임박했으나 조합원들의 분위기 역시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경기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임박했으나 조합원들의 분위기 역시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전경. 사진=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경기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조합원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세대 규모로 계획돼 있으며 오는 16일 조합의 임시총회에서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에 약 1200매에 달하는 상세 입찰내역서와 특화설계도서를 제출했다.

조합 사무실과 설명회를 진행하는 홍보관에도 비치돼 있다. 누구나 제안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홍보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우수한 신용등급(A+)를 바탕으로 조합사업비 8900억 원을 조달하고 그 중 2400억원을 무이자로 조달한다.
여기에 굴토 심의 및 구조 심의 등 잔여 인허가 절차에 대한 실무적인 기술 지원뿐만 아니라, 인허가 비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암반이 많은 현장 여건을 극복하고자 사업시행인가 조건인 특수암반 공법 등을 반영한 최적의 공사 기간을 산출했다”면서 “변동 없는 정직한 공사 기간으로, 신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3.3㎡당 635만 원이란 낮은 공사비에 계약일로부터 2년간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실착공 이후에는 공사비를 고정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스카이브리지’와 같은 특화 설계에도 공사 기간은 51개월에 맞춰 조합원의 빠른 입주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임박하자 양 사 대표가 직접 현장에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정희민 사장은 현장을 찾아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 설계 등의 내용이 조합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 역시 지난 6일 현장을 점검하고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은 사업장 인근에 마련된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을 상대로 한 설명회에도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이 내건 플래카드(위)와 포스코이앤씨의 홍보 문구가 적힌 간판. 사진=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두산건설이 내건 플래카드(위)와 포스코이앤씨의 홍보 문구가 적힌 간판. 사진=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처럼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선 누가 시공사에 선정될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A씨는 “3번째 입찰에 양사가 참여한 직후 대형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선호도가 ‘8’, 두산이 ‘2’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산이 많이 따라잡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조합원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합은 지난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지난해 4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공사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다.

그는 “다만 조합원 중에서는 입찰 이후 추후 공문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말하는 두산건설에 대해 신뢰가 떨어진다고 목소리도 있다”며 “부채비율과 제안서에 넣은 독소조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 B씨는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두산건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합원 C씨 역시 “다양한 연령대의 조합원이 있어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합원만 들어갈 수 있는 단체 카카오톡 방의 분위기는 포스코이앤씨가 우세하다”면서 “안정적인 대형건설사를 선호하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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